野 '후보 단일화' 막판 변수되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양강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홍준표 예비 후보 간 신경전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윤·홍 후보가 유승민·원희룡 예비 후보를 포섭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박빙 승부가 예고된 상황에서 실제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승리의 무게 추는 단일 후보에게로 빠르게 기울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물밑 러브콜’ 가능성까지 점치며 단일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8일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때 ‘홍준표·유승민 단일화’ 시나리오를 담은 출처 불명의 정보지(지라시)가 돌았다. 이에 대해 각 캠프가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서면서 상황은 일단 일단락됐다. 이날 복지 공약을 발표한 자리에서 홍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지라시로 하는 정치는 언어 도발”이라며 “지라시는 지라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 후보 측도 “악의적 마타도어는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출처를 반드시 찾아내 엄벌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윤 후보와 원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다. 이에 대해서도 윤 후보 캠프는 “단일화는 윤석열식 정치와 맞지 않는다. 전혀 머릿속에 없다”고 했고 원 후보 측도 “단일화는 전혀 없다고 단언한다. ‘원찍원(원희룡 찍으면 원희룡이 된다)’”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부인에도 단일화설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윤 후보와 홍 후보 간 지지율이 막판 접전을 벌이며 단일화 유혹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두 후보는 각각 50%를 차지하는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에서 엇갈린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3·4위 후보와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해당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해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후보들 간 캐릭터가 워낙 뚜렷해 단일화가 성사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경선을 일주일 앞두고 단일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후보로 확정되지 않더라도 완주 이후 당권 장악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윤·홍 두 후보는 막판 표심 공략에 열을 올렸다. 윤 후보는 대국민 선언문을 통해 “이번 대선은 부정부패 척결의 적임자를 뽑을 것인지, 부패의 몸통을 뽑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이준석 대표와 손잡고 건전 보수는 물론 중도와 합리적 진보까지 담아내는 큰 그릇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대표 핵심 지지층인 2030세대의 표심을 노린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 후보 역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약한 50대 이상을 노린 공약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그는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닥쳐올 초고령 사회를 대비하고 실버 세대 정책을 고령화 시대에 맞게 종합적으로 재설계하겠다”며 노인복지청 설치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