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국토부 장관도 못잡는 강남 집값, '평당 2억'도 가나[집슐랭]

홍남기·노형욱 “시장 안정 기조” 강조에도

수요 꾸준한 강남3구 신고가 거래 줄이어

대출 규제 영향 미미...고공행진 이어질 듯

27일 국토부 기자간담회 주요 발언27일 국토부 기자간담회 주요 발언




정부 인사들이 연이어 부동산 시장이 안정 기조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지표역할을 하는 서울 강남3구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며 현실과 괴리를 보이는 모양새다. 천장을 모르고 치솟는 강남 집값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도 “강남만 콕 집어 인위적으로 집값을 잡을 수 없다”며 사실상 가격 상승을 제한할 방도가 없음을 시인했다.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노 장관은 ‘김현미 전 장관처럼 강남 집값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요즘 세상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격을 잡을 수가 있겠느냐”며 “(정부의 역할은) 전체적인 시장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지, 일부에서 생각하듯이 가격을 잡는다고 잡히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강남4구 집값이 유지가 되는데, 똘똘한 한 채 등의 기조가 있겠지만 어느 지역을 딱 집어서 (정책을) 할 수는 없는 문제고 시장 여건을 안정적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잇따라 강조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수도권 및 서울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째주 연 최고 수준이었던 전국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9월 셋째주이후부터 상승폭이 계속 축소돼왔다. 9월 둘째주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전국 0.31%, 서울 0.21%, 수도권 0.40%였다 10월 넷째주 각각 0.34%, 0.16%, 0.28%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같은 지표가 나오자 지난 2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주택 시장은 지난 8월 말 이후 주택 공급 조치 가시화, 금리 인상,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 일련의 조치로 인한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주택 시장 가격 상승 추세가 주춤하고 시장 심리 변화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9월 이후 수도권 및 서울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추세이고 서울 아파트 실거래는 9월 이후 직전 대비 가격 보합·하락 거래 비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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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같은 날 이같은 설명을 반박이라도 하듯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등록 시스템에는 강남3구의 신고가 거래 건들이 잇따라 등재됐다. 매머드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용 140.13㎡는 이달 7일 63억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올해 5월 54억 원에 거래됐는데 9억 원이 오른 가격이다.

같은 날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149.78㎡도 직전 신고가보다 10억 원 높은 46억 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25억 5,000만 원에 거래됐던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아이파크 전용 118.03㎡도 최근 8억 원 이상 오른 33억 8,0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 엘스도 전용 85㎡가 이달 18일 27억 원에 거래되며 불과 10일 만에 직전 신고가(26억 원)를 갈아치웠다.

신고가 거래는 현재 진행형이다. 실거래 신고는 되지 않았지만 최근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서도 직전 신고가보다 6억~10억 원가량 높은 가격에 매물들이 거래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구 중개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압구정한양7차아파트 전용 106㎡는 38억 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인 32억 원보다 6억 원 올랐다. 압구정현대8차아파트는 전용 108㎡가 37억 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인 27억 8,000만 원보다 9억 2,000만원 뛰었다.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의 영향이 적은 만큼 강남 집값은 당분간 고공행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의 한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서 물건이 극히 적은 가운데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거래 건마다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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