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인돌2.0] “서평을 쓰니 생각이 정리돼서 좋아요”

마포평생학습관이 마련한

소설가 김나정 씨의 ‘서평쓰기 교실’

서울 가재울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평 쓰는 훈련하는 소중한 시간 가져

소설가 김나정 씨가 지난 28일 서울 가재울중학교에서 열린 강의에서 학생들이 쓴 서평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소설가 김나정 씨가 지난 28일 서울 가재울중학교에서 열린 강의에서 학생들이 쓴 서평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지난 28일 서울 가재울중학교 도서관에 도서반 학생들이 모였다. 소설가로부터 적극적인 독서 방법 중 하나인 서평쓰기를 배우는 강좌가 열렸기 때문이다. 마포평생학습관이 지역 청소년의 인문학적 사고를 높이기 위해 준비한 강좌였다. 소설가 겸 문학평론가 김나정 씨가 강의를 맡았다.



김 작가는 지난주 해당 학생들을 두 차례 만나 독서한 내용을 객관적으로 소개하는 서평쓰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펼쳤다. 이날은 세 번째 시간으로 학생들이 써 온 서평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정세랑의 ‘피프티 피플’, 미하엘 엔데의 ‘모모’ 등 학생들은 저마다 다양한 책을 골라 한 편의 서평을 제출했다.



3학년 박찬미 양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데미안’이라는 제목의 서평을 써왔다. 김 작가는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은 대상을 서평의 제목으로 드러낸 준 점이 좋다”며 “서평의 끝에 책의 주제와 연결된 흥미로운 정보들을 함께 제공한 것도 인상 깊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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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는 다른 학생들의 서평도 꼼꼼히 읽으며 각각의 장점을 짚어줬다. “소설의 인상 깊었던 구절로 서평을 끝맺은 점이 인상적이다”, “책을 읽으며 다소 아쉽다고 느꼈던 부분을 서평에 담아 오히려 글의 신뢰감을 높였다”, “주요한 정보를 서론에서 요약해 제시하고 본론에서 그 부분을 자세히 풀어 설명한 점이 좋다” 등 김 작가의 격려에 학생들은 글쓰기에 더 흥미와 자신감이 생겼다는 반응이었다.

김 작가는 “책을 읽고 내용을 짧은 글로 정리하는 게 쉽지 않은데 이전 강의에서 배운 내용들을 고민하며 글을 쓴 흔적들이 보여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글을 쓴 후 여러 번 퇴고 과정을 거치면서 문장의 구성, 낱말의 배열만 정리해도 훨씬 매끄러운 글이 완성된다”고 조언했다.

마포평생학습관이 마련한 김 작가의 ‘서평쓰기 교실’ 강좌는 ‘고인돌2.0(고전·인문아카데미2.0: 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의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최됐다. ‘고인돌2.0’은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및 평생학습관이 2013년부터 함께한 인문학 교육 사업이다. 성인 중심의 인문학 강좌로 시작한 ‘고인돌’은 지난해부터 명칭을 ‘고인돌2.0’으로 바꾸고 서울 전역의 중·고등학교와 연계해 강연을 하고 있다. 역사와 건축, 경제, 과학,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총 56개 강좌로 구성된 올해 제9기 ‘고인돌2.0’은 특히 교과목과의 연계성을 높여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가재울중 3학년 신지민 양은 “참여 중심의 재미있는 강의였다”며 “같은 책을 읽어도 저마다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친구들이 쓴 서평을 보며 알게 됐다”고 말했다. 3학년 김자영 양은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지만 서평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서평을 써보니 읽은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이 정리되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돼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의 인문학적 사고를 높이기 위한 고인돌 2.0 강좌는 3월부터 11월까지 모두 80여개 중·고등학교에서 실시된다./ 이효정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원 hjlee@sedaily.com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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