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이 손병환 회장과 전 계열사 디지털 최고책임자들이 참여하는 제4차 농협금융 DT추진최고협의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손병환 회장은 계열사의 DT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2022년 농협금융 DT 추진방향과 중점 추진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손 회장은 인터넷 전문은행은 가능한데 농협이 놓치고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없는지 세밀하게 분석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평소 손 회장은 기존 금융기관이 인터넷 전문은행과 경쟁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어도 인터넷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상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손 회장은 “우리도 지난 몇 년간 DT추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고객의 불편사항 해소를 위한 토스나 카카오의 노력과 사업추진 자세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내부 규정, 업무 관행 등의 이유로 고객의 불편사항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객 입장에서 철저하게 따져볼 것을 주문했다. 가령 농협은행은 금융사고 취약계층인 고령 고객이 많은 특성을 감안해 엄격한 규정을 적용한 결과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시중은행 중 가장 낮다. 그러나 이 같은 점이 디지털 환경에서 고객에 불편을 줄 수 있는 만큼 새로운 묘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고객이 체감할 수 있어야 비로소 DT 추진이 성공하는 것”이라며 “기존에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도 고객 입장에서 한 번 더 살펴보고 해결방법을 함께 찾아 나가자”고 촉구했다.
농협금융은 손 회장의 디지털 철학을 담은 ‘고객 관점 종합금융플랫폼’ 구축 전략 컨설팅을 마무리하고 내년 6월 1차 오픈을 목표로 IT 개발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