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가 북핵 문제 해결하기 위해 외교전에 나선 우리 정부를 겨냥해 헤이그 특사 파견 실패가 연상된다고 비판했다. 정부 인사들이 다른 나라와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행보가 일본으로부터 국가를 지킬 힘이 부족해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해야 했던 고종 때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29일 우리민족끼리TV가 방영한 '고종 말기가 떠오르는 이유' 제목의 영상은 “민족의 힘을 못 믿어 외세에 빌붙어 '밀서'만 들고 다니며 워싱턴으로 헤이그로 '도와달라' 사대 구걸로 세월 보내다 주권마저 통째로 빼앗기고 식민지 예속국으로 전락시킨 고종 말기가 떠오른다”고 보도했다.
영상은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10월 19일 한미일 및 10월 24일 한미 북핵대표 협의, 10월 22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필립 에레라 프랑스 외교부 정무총국장 면담, 10월 8일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탈리아에서 존 맥폴 영국 상원의장 면담 사진 등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그때와 무엇이 다를까. 외교·안보·정보·국회 수장 총출동해 남북관계 '도와달라' 외세를 찾아다니며 구걸하고 절하며 한세기전과 다를 바 없는 비극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족자주 소리만 들려도 식은땀 흘리며 외세 눈치만 살피는 촛불 민심 배반한 21세기 위정자들"이라며 "허울 좋은 '인도주의' 미끼로 민족의 대의를 저울질하는 얄팍한 술수 따위에 매여 달리는 고관들"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미국, 일본 지도자를 만난 사진을 띄우고서는 "한 세기가 지나도록 사대와 굴종의 멍에를 등골이 휘도록 걸머지고도 정신 차리지 못하는 니들에게는 '제2의 고종 말기시대'란 치욕의 딱지가 제격"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