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소비 반등했지만…제조업은 '공급망' 직격탄

◆통계청 9월 산업활동동향

반도체난 영향 車생산 9.8% 급감

광공업도 0.8%↓두달 연속 줄어

백신·지원금發 소비는 2.5% 올라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1브리핑실에서 '2021년 9월 산업 활동 동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1브리핑실에서 '2021년 9월 산업 활동 동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제조업 생산이 고스란히 타격을 입었다. 광공업 생산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제조업 가동률도 4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그나마 백신과 국민지원금 덕에 소비는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이 0.9% 하락하면서 광공업 생산도 0.8%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조정으로 자동차 생산이 9.8% 급감한 것이 주된 이유다. 전기 장비(-5.2%)와 반도체(-1.6%) 생산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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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능력 대비 생산 실적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5%로 전달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5월 이후 상승 추세를 이어오다가 4개월 만에 꺾였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13.2%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8월(112.1%)에 전달보다 7.7%포인트 오른 후 또 다시 상승했다. 공장 가동률이 줄고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제조업 출하는 전달에 비해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재고가 쌓이며 재고는 1.2% 늘었다.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 외에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 일수 감소 영향도 일정 부분 있었다고 판단했다.

설비 투자는 1.0% 줄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등 운송 장비(-2.7%), 전기기기 및 장치 등 기계류(-0.5%)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주요국 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과 글로벌 공급 차질 등의 불확실성은 올해 남은 기간 내내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 종합 지수 순환 변동치는 102.1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서플라이 체인 복구에 시간이 지연되고 있어 길게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국민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일부 경기 개선 흐름도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이 1.3% 증가했고 전 산업 생산(1.3%)도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10.9% 늘었고 대표적 대면 업종인 도소매업 생산도 0.7%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액 지수는 2.5% 늘어 올 3월(2.5%) 이후 6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3.8%)와 의복을 비롯한 준내구재(5.1%) 판매가 많아졌다. 단 승용차 등 내구재(-1.7%) 판매는 줄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분기 막달인 9월에 소비 회복 흐름이 되살아났다는 것은 4분기 소비 반등에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불확실성이 곳곳에 산적해 있어 방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세종=황정원 기자·세종=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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