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을 앞두고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답보 상태인 1차접종률을 끌어올리고 신속한 부스터샷(추가 접종) 시행이 동반돼야만 단계적 일상 회복이 안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경남 창원 한 병원의 정신과 병동에서는 이틀 새 코로나19 확진자 121명이 발생했다. 이 중 107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돌파감염’ 사례다. 접종을 완료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은 대부분 지난 5~6월께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마쳤고 20대 젊은 연령층의 경우 1회 접종 백신인 얀센 백신 접종자도 일부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파감염에 의한 집단감염이 현실화하면서 위드 코로나 체계 안착을 위해서는 부스터샷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11월부터 기본 접종 6개월이 지난 대상자와 면역 저하자, 돌파감염 비율이 큰 얀센 접종자 등 205만 명 이상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단계적 일상 회복 이행으로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 미접종자 감염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며 “돌파감염 예방과 안전한 일상생활을 위해 추가 접종 대상자들은 꼭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좀처럼 늘지 않는 1차 접종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1차 접종자는 누적 4,108만122명으로 인구의 80.0% 수준이다.
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지면서 각종 지표들도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2,124명으로 이틀 연속 2,000명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