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LG그룹, 일감 몰아주기 규제 '깨기' 탄력

그룹 건물관리 자회사 매각에 맥쿼리·이도 등 참여

어피너티·IMM도 LG와 인연 적잖아 인수전 '치열'





LG(003550)그룹의 자회사 S&I코퍼레이션에서 분할 신설된 S&I FM 매각 입찰에 적격 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 대부분이 참여했다. 응찰 후보 대부분이 LG그룹과 적잖은 인연을 맺고 있어 우선협상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I FM 측과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이날 맥쿼리자산운용, 이도-KB증권PE-LK파트너스 컨소시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파트너스(PE) 등으로부터 구속력 있는 입찰 제안서를 접수했다. 지난 9월 선정된 숏리스트 후보 대부분이 본 입찰에 뛰어든 것이다.

S&I FM은 S&I코퍼레이션의 빌딩 관리(FM) 사업부가 분할·신설된 법인이다. S&I코퍼레이션은 LG그룹 지주사인 ㈜LG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주로 계열사 공장 시공과 건물 관리 사업을 수행해왔다.



S&I FM 매각에 앞서 S&I코퍼레이션은 지난 10월 1일자로 건설 부문과 FM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각각 S&I건설, S&I FM을 세웠다.



이번 매각 대상은 S&I FM 지분 60%로 예상 거래가는 3,500~4,000억 원이 거론된다. 분할 전 건물관리(FM)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5,439억원이었다. S&I코퍼레이션은 S&I FM 매각 입찰을 치르는 동시에 S&I건설을 GS건설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S&I건설과 S&I FM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해 LG그룹의 시스템통합(SI)을 담당하던 LG CNS 지분 35%를 1조 원에 인수하며 LG그룹과 연을 맺었다. LG CNS 지분 역시 LG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었다. 당시 맥쿼리자산운용은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KKR을 제치고 LG그룹의 낙점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유일한 SI 투자자로 입찰에 뛰어든 이도는 KB증권 PE부문, L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형성했다. 이도는 상업 시설과 프라임급 오피스에 대한 자산·임대·시설 관리 등을 영위하는 회사로, 부동산 관리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회사로 평가받는다. 2018년엔 이지스자산운용 자회사 '코어밸류'를 인수하며 종합 운영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현재 회사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다. 컨소시엄 파트너인 KB증권 PE부문과 LK파트너스의 핵심 운용인력이 LG가와 관련한 인물들이어서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관전평도 나온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19년 LG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서브원과의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두고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어피너티는 S&I코퍼레이션이 소모성자재구매(MRO) 사업부를 분할해 신설한 서브원의 경영권 지분 60.1%를 6,000억 원에 인수했다. 서브원은 사모펀드로 매각된 후에도 ‘캡티브 물량(계열사 간 내부 거래 시장)’을 보전받는 등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역시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컨소시엄 파트너 없이 단독 응찰한 IMM PE는 올초 자회사 IMM크레딧솔루션이 LG화학과 함께 배터리 분야에 투자하는 5,000억 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며 LG그룹과 협력해온 경험이 있다.


박시은 기자·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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