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더 과열되는 野 경선…공천 협박에 지지자 육탄전도

익명 게시글 진실공방 더해

연이은 지지자 간 폭행 까지

당 선관위 “절제된 모습 부탁”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면 G1강원민방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강원지역 합동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토론회장 입구에 많은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연합뉴스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면 G1강원민방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강원지역 합동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토론회장 입구에 많은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연합뉴스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공천 협박 의혹과 지지자 충돌까지 더해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당 내부에서는 ‘원팀’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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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를 겨냥해 “마지막까지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로 일관했다”라며 “그의 정치 역정은 막말과 저급한 품격, 반대편 협박·공갈 등의 구태 정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양 측 신경전의 단초는 전날 서울대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온 ‘윤석열 캠프 측이 공천권을 빌미로 당협위원장들의 지지를 강요했다’는 내용의 익명글이었다. 홍 후보는 “사실이라면 정계 퇴출 시켜야 한다”며 비난했고 윤 후보 측은 “삭제 된 허위 글로 구태정치를 한다. (오히려) 홍 후보가 윤 후보를 돕는 당협 위원장을 대놓고 협박했다”고 맞섰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공천권을 가지고 당협위원장을 협박하느냐”며 두 후보를 한 데 묶어 비난했다. 그러면서 “전날 심야에 KBS 앞에서 윤 후보 측 사람들이 제 지지자들을 폭행했다”며 “반드시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유 후보 캠프 측은 윤 후보 측 지지자들의 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며 “지지자를 보면 후보가 보이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경고 메시지를 날리며 중재에 나섰다. 정홍원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은 후보들에게 서신을 보내 “품위 있고 절제 된 모습이 국민과 당원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고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자제를 부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28일 “당원과 지지자들 간에 불필요한 물리적 충돌이나 언어 자극이 지속되면 선거 이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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