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전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처음으로 3,000억 달러 부자에 등극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 순자산은 3,020억 달러(353조6,000억 원)를 기록했다. 머스크 재산은 테슬라 주가가 1,000 달러를 넘어서는 이른바 '천슬라' 고지에 오르면서 급속도로 불었다. 부호 2위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순자산 1,990억 달러)와의 재산 격차는 1,030억 달러(120조6천억 원)로 벌어졌다.
CBS 방송은 "머스크는 지구상에서 순자산 3,000억 달러 이정표에 도달한 첫 번째 사람이 됐다"며 "머스크 재산은 핀란드와 칠레·베트남의 연간 국내총생산(GDP)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최근 재산 급증으로 억만장자세의 주요 표적이 되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머스크는 미국 민주당이 대규모 사회복지성 지출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억만장자세를 검토하자 국가 부채를 늘리는 정부 재정지출이 오히려 문제라고 역공했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8일 유럽 순방을 떠나기에 앞서 사회복지성 예산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는 절충안을 미 의회에 제시했고 여기에는 약 700명 극부유층을 대상으로 추진한 억만장자세가 제외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억만장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며 "재산 상위 1% 대다수 부자는 심지어 여러 수단을 동원해 세금 감면까지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처분하지 않는 한 소득세를 물릴 수 없다며 머스크는 주식 자산을 담보로 지난해 5억1,500만 달러(6,31억 원)를 여러 투자은행에서 빌렸고 여기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