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설훈도 참여…난산 끝에 이재명 ‘원팀 선대위’ 출범

이낙연 측 설훈·홍영표 선대위원장

女의원 인사 관련 李 “그림 바꾸라”

경선 후보 후원회장들 회동하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상암 농구장에서 2030 여성들과 '넷볼' 경기를 체험하기 전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상암 농구장에서 2030 여성들과 '넷볼' 경기를 체험하기 전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파격 인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특히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캠프 소속 의원들의 합류가 확실시되면서 ‘원팀’ 선대위 구성에 속도가 붙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다음달 2일 이 후보의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을 앞두고 막판 인선에 힘을 쏟고 있다. 소속 의원 169명 전원이 원팀이 돼 참여하도록 한다는 것이 당 입장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지난 29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와 관련해 “드림-원팀, 미래 등 콘셉트”라며 “전(全) 국회의원이 참석하는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선대위 본부장급 이상에 대한 인선 결과는 다음달 1일 당 최고위 의결을 거쳐 발표된다.

이번 선대위에서 주목할 부분은 이 전 대표 캠프 핵심 의원들이 전면 배치된다는 점이다. 이 전 대표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설훈 의원과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은 이번 선대위에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앞서 설 의원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한 라디오(CBS)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이 후보 비판을 거듭했다. 홍 의원은 총괄 선대본부장직을 한 차례 거절한 바 있다. 반(反) 이재명 행보를 펼쳐온 두 사람이 선대위 최전선에 서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의 합류는 4선 이상 의원들에게 모두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부여한다는 당 원칙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 의원은 5선, 홍 의원은 4선 중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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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욱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욱 기자


이 후보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이었던 우원식·변재일 의원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경선 후보였던 박용진·김두관 의원 역시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향후 여성·청년 분야 선대위원장이 추가로 영입될 가능성도 있다.

여성 의원들에 대한 인사도 이 후보 측의 고민 지점이다. 2030 여성들의 이 후보 지지율이 높지 않은 만큼 여성 의원을 주요 보직에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후보도 이와 관련해 “그림을 바꾸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해찬 전 대표와 함께 상임고문으로 합류한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명예선거대책위원장, 송영길 대표는 당연직 상임 선대위원장이 된다. 선대위의 핵심인 총괄 선대본부장은 이 후보 경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조정식 의원과 이 전 대표 측 박광온 의원, 정 전 총리 측 안규백 의원이 공동으로 담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박광온 의원은 이 후보 측으로부터 비서실장직을 제안받았지만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내 경선 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인사들은 다음달 2일 오찬 회동을 하고 이 후보의 승리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동은 이 전 대표 후원회장이었던 송기인 신부가 주최했다. 원팀 정신을 강조하는 취지에서 마련되는 자리로 풀이된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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