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핵만큼 위협적인 北해킹…‘사이버 침공’ 대비할 때다


잠수함과 구축함 등을 생산하는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해킹 공격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북한 해커 조직의 소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첫 시험 발사를 실시한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을 건조했고 원자력 추진 잠수함 관련 연구를 맡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방산 분야 기술 자료의 유출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핵심 정보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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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으로 이지스 구축함과 잠수함 설계도 등 내부 자료 4만여 건이 유출된 적이 있다. 올 6월 발생한 해킹 공격의 배후도 북한 정찰총국의 해커 조직으로 알려졌다. 핵심 방산 업체 시설이 세 차례나 해킹 공격에 노출된 것으로 전해지자 “북한 해커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느냐” 등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두 번째 해킹에 대한 보완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공격을 당했다. 방산 업체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자세와 당국의 북한 눈치 보기가 대북 사이버 안보 역량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런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로마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북한 방문을 거듭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외국 정상들과의 잇단 회동에서도 종전 선언 지지를 호소했다. 지금은 남북 쇼에 매달리고 평화·대화 타령만 할 때가 아니라 북한의 ‘사이버 침공’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사이버 공격은 핵과 미사일 도발만큼 위협적이다. 만일 북한의 사이버 공격으로 정부와 주요 기관의 통신망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할 경우 우리 군의 반격·방어 능력이 무력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이번 해킹 사태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하고 정부와 공공 기관, 주요 기업들의 사이버 보안 대책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보안 컨트롤타워를 서둘러 재정비하고 인력·조직 개편과 첨단 기술 무장으로 철통같은 방화벽을 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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