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70년 역사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선뵌다

[달라진 문화소비…급변하는 플랫폼]

다양한 버전의 대표작 9.900원에

장애인·소외지역 위한 공연 확대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에서 선보이는 연극 ‘스카팽’의 수어통역 장면/사진=국립극단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에서 선보이는 연극 ‘스카팽’의 수어통역 장면/사진=국립극단




1950년 개관 이래 정통 무대로 관객을 만나온 국립극단이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극장을 선보인다. 팬데믹을 계기로 공연의 온·오프라인 병행이 확산한 가운데 관람의 시공간 제약을 극복하는 한편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 프리, 소외 지역 공연 확대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연극과 대중의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연극은 무대가 중심이어야 하고,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게 본질”이라며 “온라인 극장 개관은 이런 연극의 본질을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하고, 나아가 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고자 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공식 개관한 온라인 극장에서는 국립극단의 주요작 영상을 각각 9,900원에 볼 수 있다. 현재는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파우스트 엔딩’, ‘X의 비극’ 등 5편이 공개돼 있으며, 향후 신작을 계속 업로드할 예정이다. 국립극단은 단순히 기존 오프라인 공연을 영상으로 송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본 공연, 화면 음성 해설, 수어 통역 등 다양한 버전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디렉터스 컷, 작품 관련 인터뷰도 제공한다.

온라인 극장에서는 향후 국립극단 제작 작품 외에 민간 극단이나 지역 극장의 우수 작품을 상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에서도 극장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추가로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는 저작권이나 초상권 문제로 해외 접속이 막혀 있다.

영상화 작업에 대한 연극계의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이번 영상 작업에 참여한 연극인들 역시 제작 과정에서 고민이 컸다. 김 감독은 “공연 영상이 (현장) 공연을 대체할 수 있을지 회의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하에서) 시류가 그러하고, 대면으로 국립극단 작품을 쉽게 접하기 힘든 분들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송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