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에서 공장 등 설비 시설은 이미 다 갖춰졌고 투명교정 브랜드 ‘매직 얼라인’의 허가도 지난 7월 끝마친 상태입니다. 2023년에는 매출 1조 기업으로 올라서게 될 것입니다.”
엄태관(사진)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성장에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주력인 임플란트 뿐만 아니라 치과와 관련한 모든 상품을 공급하는 ‘토털 덴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매출 2023년 1조 원, 2026년 2조 원을 찍겠다는 게 엄 대표의 구상이다. 매년 20% 이상 매출이 증가해야 하지만 그는 무리한 계획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처럼 자신있게 장밋빛 전망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수치로 드러난 빠른 성장 속도 덕이다. 회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년(5,650억 원) 대비 약 11.8% 늘어난 6,31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981억 원으로 1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증권가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30% 가량 증가한 8,16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임플란트 시장 자체가 우상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조사기관 BCC리서치 등에 따르면 글로벌 치과 의료 시장은 2016년 143억 달러에서 올해 192억 달러로 연 평균 5%씩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임플란트는 연 평균 8%씩 불어난다는 전망이다. 고령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신흥국에서 임플란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의 호 실적에서 중국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는 평가가 많다. 중국의 임플란트 시장은 매년 20~3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그 가운데 1위 자리를 꿰찼다. 시장의 파이를 넓히기 위해 임상 교육 등을 꾸준히 제공해 왔던 전략이 먹혀들었다.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한몫 더한다. 엄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중국 매출 1조 프로젝트라고 부르는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목표 달성 시기를 밝히긴 어렵지만 현재 2,000억 수준의 매출을 1조 원까지 끌어 올리는 데에 생각하는 만큼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매출 1조 달성을 위해 오스템임플란트는 내년 투명 교정 제품의 판매를 시작한다. 투명 교정 분야는 치과 시장의 미래라고 불릴 만큼 업계의 주목도가 높은 분야로 알려진다. 그 중에서도 중국은 연 평균 30% 가까이 성장하는 세계 2위의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엄 대표는 “투명교정 브랜드 ‘매직 얼라인’의 허가도 지난 7월에 마무리됐다”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고 했다. 엄 대표는 이어 “투명 교정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 등 방안도 두루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스템은임플란트는 앞서 금속으로 된 치아 교정 장치 ‘브래킷’ 생산업체 휴비트를 인수하며 치아 교정 장치 제조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이에 대해 엄 대표는 “인수한 지 6년이 됐지만 품질 개선 등으로 생각보다 못 컸던 것 같다”며 “내년부터는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역량도 꾸준히 높여갈 예정이다. 현재 치과 업계는 디지털 영상진단 장비 등을 통해 환자의 정보를 모으고 모의 시술 등을 진행하는 이른바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최대 화두로 불린다. 이런 디지털화에서 구강 스캐너는 중요 장비로 꼽히는데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체 개발 상품을 내년 선보여 시장의 검증을 받아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엄 대표는 “현재 판권을 통해 선보이는 세계 1위 ‘3Shape’ 제품과는 다르게 자체 제품은 ‘밸류’ 라인으로 내세울 것”이라며 “판매가가 떨어지며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시기로 넘어가는 시기를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엄 대표는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경쟁력 판가름은 AI(인공지능)에서 날 것으로 본다"며 "내부적으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