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SKT 2.0시대’의 개막을 공신 선언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984년 한국이동통신으로 설립된 이후 37년만의 기업구조 개편을 통해 통신 주력의 SK텔레콤(존속회사)과 반도체 주력의 SK스퀘어(신설회사)로 나눠 재출범한다. 특히 SK텔레콤은 유영상 신인 사장 체제를 기반으로 고객·기술·서비스 중심 ‘인공지능(AI) &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컴퍼니’로 거듭나기로 했다.
1일 SK텔레콤 신임 대료로 부임한 유영상 사장은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2025년까지 연매출 2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SKT 2.0 청사진을 제시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을 이끌어 갈 새로운 수장으로 유영상 MNO 사업대표를 선임했다. 유 사장은 지난 2000년 SK텔레콤에 입사한 이후 SK텔레콤과 SK C&C에서 신사업 투자 및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전담해왔으며, 특히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실무를 총괄하는 등 SK그룹 내 신사업 발굴 및 인수합병(M&A)전문가로 성장해왔다.
이날 취임 첫 공식행사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유 사장은 먼저 통신 사업자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근 KT의 유·무선 인터넷 장애 사건 등이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사장은 “통신서비스 사업자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지해야 한다”며 “‘1등 서비스 컴퍼니’로서 국민 눈높이를 맞추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고말했다.
이날 유 사장은 SK텔레콤의 3대 핵심 사업 영역인 △유무선 통신 △AI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등의 경쟁력을 높여 2025년 매출 목표 22조를 달성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우선 유무선 통신 사업은 효율적인 5G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통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디어 시장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더욱 다양해지는 환경에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IPTV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와 홈미디어 사업의 융합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디어 트렌드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유 사장은 이날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그 동안 무선(SKT)과 유선(SKB) 으로 구분돼 운영되던 조직 체계를 실질적인 ‘원팀(One Team)’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SK텔레콤은 그간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로 구분돼 운영하던 조직체계를 양사 공통의 B2C(기업 대 개인)와 B2B(기업 간 거래) CIC(사내독립기업) 체계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최근 SK텔레콤이 선보인 구독 서비스 ‘T우주’로 구독 상품에 특화한 유통망을 확대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게임·엔터테인먼트 업계 간 제휴도 넓힐 예정이다.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인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도 더욱 강화하고 제조·보안·금융 등 다양한 산업을 대상으로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은 1등 서비스 컴퍼니라는 엄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가치 창출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 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착한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달 12일 열린 임시주주총회 의결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날 통신 분야를 맡는 존속법인 SK텔레콤과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를 맡는 신설법인 SK스퀘어로 인적 분할됐다.
이날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홈페이지의 인사말을 통해 “기존에 없던 투자전문회사 정체성으로 차별화된 성장 스토리를 써나가며 국내 ICT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검증된 투자 역량을 기반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적극 투자 포트폴리오 경영 기업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