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오피스 빌딩 매매시장, 강남권 편중 현상 심화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 일대의 전경. /연합뉴스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 일대의 전경. /연합뉴스




오피스 매매 시장에서 강남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기술(IT) 업계의 오피스 임차 수요가 늘며, 이미 관련 기업이 다수 들어선 강남 권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신영이 발간한 오피스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울 및 분당 권역에 있는 거래 면적 3,300㎡ 이상의 중대형 오피스 거래 건수는 29건이었다. 이 가운데 21건이 강남권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나 전체 거래 대비 비중이 72.4%를 기록했다. 강남에서 지난 분기 거래된 주요 빌딩은 서초구 양재동 ‘양재 하이브랜드’(거래 면적 2만 8,868㎡·지분 거래), 서초구 방배동 ‘방배빌딩'(거래 면적 1만 8,651㎡) 등이다.

관련기사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및 분당·판교 권역 일대의 강남권으로 거래가 몰린 배경에는 정보통신기술(IT)과 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 업종 중심의 판교발 오피스 초과 임차 수요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오피스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으나 수요가 강남권으로 한정되어 있다. 유사 업종 간의 물적·인적 자원 및 정보 교류를 성장 동력으로 삼는 특성으로 인해 이미 관련 업계가 자리 잡은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강남에는 애플·시스코·오라클 등의 한국 지사가, 분당·판교에는 카카오, NHN 등의 계열사가 있다.

오피스 거래가 강남권으로 몰린 또 다른 원인으로는 구도심 빌딩의 노후화가 꼽힌다. 강북권 내 주요 오피스 빌딩은 1970년부터 공급되기 시작해, 이후 개발된 강남권에 비하면 연식이 오래된 빌딩이 대다수다. 정보통신 설비 및 협소한 주차 공간 등의 단점이 또한 있어 거래의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재견 신영 부동산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최근 성수, 용산 등이 새로운 오피스 공급처로 부상하면서 IT,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사무실 이전 및 확장 수요가 늘고 있으나, 강북권 오피스 빌딩 거래 감소세 흐름을 단기간 내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강남권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강북권 오피스 빌딩의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을 통해 빌딩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분기 오피스 총 거래액은 4조 4,74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 규모가 가장 큰 빌딩은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서린빌딩’으로 거래 금액이 1조 30억 원, 거래 면적은 8만 3,828㎡에 달했다.


이덕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