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靑박경미 "교황, 따뜻한 아르헨 출신이라 겨울엔 방북 어렵다"

"교황, 文 면담에서 더없이 만족, 유례없는 친근감"

"韓이 양자회담 인기 높은 건 文 개인 호감도 이유"

"교황 숭고한 방북, '종전선언' '베이징올림픽' 무관"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한 가운데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교황님이 아르헨티나(라는) 따뜻한 나라 출신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움직이기 어렵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이 당장 북한에 가기는 어려운 상황임을 돌려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변인은 2일 영국 현지에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교황 방북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박 대변인은 “7박 9일의 순방 일정 중반을 넘어섰는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교황을 2번 만난 것을 두고 “최초로 알고 있다. 그만큼 교황님과 대통령님의 관계가 특별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통역을 했던 교황청의 한국인 신부님에 따르면 교황님이 카톨릭 신자인 우리 대통령님과의 면담에서 더없이 만족스러운 표정이었고 유례없는 친근감을 보이셨다”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거의 모든 정상들이 교황님과 면담을 원했을 텐데, 교황님이 문재인 대통령과 첫 면담을 하셨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면담이 이어졌기 때문에 교황님을 매개로 한국과 미국이 연결되고 교황청도 이를 염두에 둔 일정을 조율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다만 북한 반응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교황청이 추진하는 사안이라서 구체적인 말씀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 임기 내 교황 방북 가능성에는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고 여러 변수들이 다 잘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교황의 방북은 그 자체로 숭고한 행보이기 때문에 종전선언,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과 연결짓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도 “시기는 예단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지난 6월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자신에게 뛰어온 한 유럽 선진국을 상기하며 양자회담에서 우리가 인기가 높은 이유로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 개도국과 선진국의 가교 역할, 문 대통령님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도 등을 들었다.


윤경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