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한일경제협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이 2일 열린 ‘제53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과 도쿄를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한국과 일본 재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사진제공=한일경제협회김윤 한일경제협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이 2일 전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디지털전환이 강조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과 도쿄 오쿠라도쿄호텔에서 온라인으로 연결된 ‘제53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한일간 외교경색에 모두가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경제인들이 긴밀히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의 폭넓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경제는 ESG 경영과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양국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전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한일관계는 아직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한일 경제인은 굳건한 유대감으로 연결됐다”며 “양국의 경제교류 확대·협업은 경쟁력을 높이고 발전의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양국 간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외교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이 같은 민간 협력이 화해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기조연설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경제계 차원의 협력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일자리 같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경제계 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양국 관계 복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강창일 주일한국대사,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장동현 SK 대표이사, 조석희 TCC스틸 부회장 등 98명이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일본에서는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일본대사, 아소 유타까 아소시멘트 회장 등 108명이 참석했다.
이휘령(왼쪽부터) 세아제강㈜ 부회장과 장동현 SK㈜ 사장,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일본대사,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3회 한일경제인회의 개회식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일본 도쿄 재계 인사들과 나란히 서 있다. 양국 기업인들은 외교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민간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사진제공=한일경제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