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요소수 품귀난에…정부, 中에 '신속 수출검사' SOS

관계부처 수급대응 점검회의

산업용 요소, 차량용으로 전환

러시아 등 수입선 다변화 검토





정부가 차량용 ‘요소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에 요소 수출 검사 진행 간소화 등의 조치를 요청할 예정이다. 중국산 요소 수입이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 등 여타 국가를 대상으로 요소 수입선 다변화에도 나선다. 중국은 최근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등으로 요소 생산량이 급감하자 자국 내 공급 수요 충족을 위해 지난달 15일 요소 수출을 제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 관계 부처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근 중국의 요소 수출 검사 의무화 조치에 따른 국내 요소 수급 대응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관련 방안을 논의했다. 요소는 경유 차량의 배출 가스를 줄여주는 액체인 요소수의 핵심 원료로 중국산 수입 물량이 국내 소비량의 9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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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등이 강화된 환경 규제를 꺼내 들면서 경유 차량은 질소산화물(NOx)에 요소수를 분사해 질소와 물을 분해해주는 저감장치(SCR)를 부착해야 한다. 산업계에서는 중국산 요소 수급 어려움으로 인해 국내 화물차 170만여 대가 자칫 운행을 못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해 국내 수요 기업별 요소 요청 물량의 수출 진행 상황 등 상세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중국 측에 신속한 검사 진행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의 협조를 지속적으로 요청해나갈 방침이며 중국 이외 지역을 대상으로 요소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에서 나타나는 요소수 품귀 현상에 대응해 매점매석 방지에도 나설 방침이다. 국내 요소수 판매 가격은 한달 전만 하더라도 10ℓ당 1만 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5만 원대에 거래되는 등 가격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정부는 이외에도 차량용 요소수 공급 부족에 대응해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산 요소 수입 물량 55만 톤 가운데 차량용은 8만 톤가량이며 차량용을 제외한 산업용 요소 수입량은 25만 톤 수준이다. 러시아와 같은 대체 수입선을 통한 요소 수입 물량 반입 시 신속 통관 지원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앞으로도 중국 등의 요소 수출입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국내 시장에 차량용 요소수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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