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애플, 칩 수급 고육책...아이폰 생산 위해 아이패드 50% 감산

공통부품 많아 제품간 수혈 가능

팀 쿡 "부품난 계속" 고충 토로

/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 애플이 아이폰13 생산을 위해 아이패드 물량을 절반가량 줄여 반도체 부품 수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 시간) 닛케이아시아는 애플이 아이패드 생산량을 지난 두 달 동안 당초 계획보다 50%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뿐 아니라 구형 아이폰에 투입될 부품도 아이폰13에 할당해 ‘아이폰13 생산 올인' 전략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3과 아이패드는 핵심과 주변 반도체 가운데 공통 부품이 많기 때문에 제품 간 부품 수혈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애플이 아이폰13 생산을 타 제품에 비해 최우선시하는 데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아이패드보다는 아이폰13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2 흥행에 힘입어 2억 대가 넘는 아이폰 판매를 기록했다. 공급망 교란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지난해의 아이폰 수요를 고려할 때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폰13에도 수요가 몰릴 것에 대비해 적정 생산량을 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애플이 이같이 특정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타 제품 생산을 줄이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 사태에서도 애플은 아이패드 부품 중 일부를 첫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인 아이폰12에 수혈하는 방식으로 대처한 바 있다. 지난해 아이패드 출하량은 5,320만 대로 세계 태블릿 시장 점유율의 32.5%를 차지했다. 올해 9월까지의 출하량은 4,03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반도체 부족 사태의 충격을 받은 경쟁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잘 헤쳐나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0)도 실적 발표 후 "칩 부족이 계속되고 있다. 얼마나 오래 갈지 분명하지 않다"며 칩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혜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