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전 성격으로 치뤄진 미 버지니아주지사 선거가 2일(현지시간) 투표를 마무리하고 개표를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치러지는 첫 주요 선거로, 내년 11월 중간선거와 향후 미국 대선을 둘러싼 여론까지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마무리된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초반 개표에서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가 민주당 테리 매콜리프 후보를 다소 앞서가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버지니아주에서 10%포인트의 격차를 벌리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낙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예상밖으로 선전하고 있다. 공급난을 비롯해 바이든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불만이 쌓이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는 590만 명의 유권자 중 110만 명 이상이 조기에 투표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기투표에 대한 개표가 먼저 이뤄지는데 조기투표 결과만으로는 최종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2020년 대선에서도 조기투표 결과 중심의 초반 개표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다가 현장 투표 결과까지 합친 최종 승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민주당 매콜리프 후보가 승리할 경우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으로서는 한숨을 돌리고 인프라 및 사회복지 예산안 추진을 밀어붙일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승리가 공화당 영킨 후보에게 돌아갈 경우 취임 첫해를 보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일정 마무리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관련 질문에 "우리는 이길 것이다. 우리는 버지니아에서 이길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