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관계자와 만나 재정 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홍 부총리가 안정적·지속가능한 재정운용을 강조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추진하는 전국민 추가 재난지원금에 대해 우회적으로 거절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홍 부총리는 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리 디론 아태·중동·아프리카 총괄과 만나, 최근 한국경제 동향 및 주요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경제의 △재정건전성 △중장기 성장전략 △글로벌 공급망 혼란 대응 등에 대해 묻는 무디스에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기 재정안정화 노력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출총량 관리 강화, 세입기반 확충, 재정준칙 마련 등을 통해 재정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재정준칙 산식에 대해서는 안정적·지속가능한 재정운용을 도모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서는 2050년 탄소중립 발표 및 법제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조정과 재정투입 계획 등을 설명했다. 또한, 성장 회복과 도약 전략으로는 한국판 뉴딜, 미래유망산업(DNA, BIG 3) 육성, 벤처 창업 활성화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응을 위해 취약부문 경쟁력 강화 및 산업 공급망을 보강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 등을 통해 지역 공급망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디스는 “한국은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상흔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몇 안 되는 국가”라 평가했다.
정부는 무디스 등 국제 신평사들에 경제회복 성과 및 장단기 정책방향을 적극 설명하는 등 대외신인도 제고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무디스와는 내년 상반기 중 연례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번달 말에는 S&P와 연례협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