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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김지운 감독X이선균 'Dr. 브레인' 섹시하고 힙하게 韓 애플TV+ 포문 연다(종합)

3일 진행된 애플TV+ 'Dr. 브레인'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에 김지운 감독과 이선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이 참석했다. / 사진=애플TV+ 제공3일 진행된 애플TV+ 'Dr. 브레인'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에 김지운 감독과 이선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이 참석했다. / 사진=애플TV+ 제공




K-콘텐츠가 전 세계를 누비는 시기에 '닥터 브레인(Dr. 브레인)'이 애플TV+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김지운 감독과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의 주역 이선균을 내세워 글로벌 흥행을 꿈꾼다.



3일 애플TV+ '닥터 브레인'(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김지운 감독과 이선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닥터 브레인'은 타인의 뇌에 접속해 기억을 읽는 뇌동기화 기술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천재 뇌과학자 세원(이선균)의 이야기로, 미스터리 SF 스릴러인 동시에 휴먼 드라마다. 세원은 미스터리한 사고로 가족이 희생되는 비극을 겪은 이후 신기술을 이용하여 사건 관계자들의 뇌에 접속해 진실의 파편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김 감독은 '닥터 브레인'을 시리즈화한 것에 대해 "웹툰 그림체 자체가 독창적이고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느와르 풍으로, 가장 한국적인 그래픽 노블이었다. 다른 사람의 뇌에 들어가 본다는 것이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는 욕구는 원초적인 것인데 이것을 이야기화 시킨게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은 살인 미스터리에 집중했다면 드라마는 더 깊고 풍부하게 만들었다. 웹툰이 질주극이라면, 드라마는 흥미와 재미 의미와 감동 쌍끌이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것이다"라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독창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일수록 현실성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 이에 김 감독은 특별한 분에게 자문을 받아 허황된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했다. 그는 "한국에 뇌과학이라는 걸 대중적으로 알린 카이스트 정재승 박사님의 자문을 받았다"며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뇌와 뇌를 연결하는 양자역학, 뇌 전송, 동기화 이런 게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죽은 사람의 뇌도 전기 충격을 주면 스파크가 일어나서 일시적으로 에너지가 생기면서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론적으로 완성된 것과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과학적 가설에 전제 하에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닥터브레인' 이선균 / 사진=애플TV+ 제공'닥터브레인' 이선균 / 사진=애플TV+ 제공


천재 과학자이자 타인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세원 역은 배우 이선균이 맡았다. 그는 "감정을 공감하지 못하고 감정이 없다는 게 막상 연기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리액션이 없고 호흡이 없이 해 야하니 딱딱하고 이상하더라. 세원이 어느 정도는 불편함을 갖고 있지만 학습된 감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위에 그런 분들이 누가 있을까 생각했더니 김 감독님이 있더라 김 감독님을 롤모델로 삼아 연기했다"고 농담을 해 웃음을 안겼다.



세원의 아내 재이 역을 맡은 이유영은 폭발 사고로 아들 도윤(정시온)이 숨진 뒤, 슬픔을 가누지 못하며 도윤이 아직 살아있다고 믿는 처절한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세원이 성장해나가는데 조력자 역할을 해주는 든든한 아내 역할이 매력적이었다. 사건의 중심이고 현실적인 연기부터 비현식적인 연기까지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며 "차가움 속에서도 가정을 지키고, 아픈 아들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사랑스럽고 따뜻하 아내이자 강인한 엄마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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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 개인조사원 이강무를 연기했다. 이강무는 웹툰 속 흑인 캐릭터를 각색한 것이라고. 박희순은 "웹툰을 보니 세원 역을 빼고 전부 다 외국인으로 설정돼 있더라. 이강무는 흑인의 민머리, 선그라스를 낀 할리우드 배우 사무엘 잭슨 같은 느낌의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밀정'에서 박희순과 한차례 호흡을 맞춘 김 감독은 "이강무가 미스터리하면서 세원 조력자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연륜과 섹시함을 겸비한 배우가 필요했다"며 박희순 캐스팅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믿고 보는 캐스팅이었다"고 만족해했다.

서지혜는 형사 최수석으로 변신했다. 김 감독은 최수석 캐릭터에 대해 "과학수사대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라 차갑고 지성이 겸비된 미모 소유자가 필요했다. 논리적인 전개를 펼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정확한 딕션, 대사 전달력을 하는 배우가 필요했는데, 서지혜를 따라올 수 있는 배우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세원의 동료 연구원 남일로 분했다. 김 감독은 "TV를 보다가 이재원을 보고 '처음 보는 배우인데 유머를 어떻게 저렇게 유연하게 구사하지?' 했었다. 유머는 타이밍과 템포인데 정말 잘하더라"라며 "'저 배우 누구냐. 저 배우와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고 하면서 이재원을 캐스팅하게 됐다고 말해 활약을 기대케 했다.

'닥터브레인' 이선균 / 사진=애플TV+ 제공'닥터브레인' 이선균 / 사진=애플TV+ 제공


'달콤한 인생'·'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악마를 보았다' 등 유수의 영화를 선보였던 김 감독에게 '닥터 브레인'은 첫 드라마다. '닥터 브레인'의 각본·제작·총괄 프로듀서를 담당한 그는 "드라마 자체가 처음이라 모든 게 새로웠다"며 "2시간짜리 이야기를 하다가 6시간의 이야기로 힘과 재미를 떨어뜨리지 않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보다 많은 것들을 할 수 없는 제한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정확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은 잃지 않았다. 6부 동안 기대감과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서, 한 편이 끝나면 다음 편을 기대할 수밖에 없게 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면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모두 '닥터 브레인'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가 김 감독과 시나리오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선균은 "시나리오도 재밌었지만 김 감독님과 작업하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며 "시나리오를 보니 이때까지 한국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소재였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용어가 많아서 어렵게 다가왔는데 추리극으로 들어가면서 몰입감이 있었다. 미스터리 추리극이지만 가족애를 회복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차갑게 시작했다가 뜨겁게 마무리되는 게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닥터 브레인' 웹툰을 본 적이 있었는데 재밌었다"며 "웹툰의 미스터리하고 SF적인 것을 가져가되 각색을 통해 한국적인 가족의 정서 같은 것들을 함께 가져갔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닥터 브레인'은 애플TV+의 첫 한국어 오리지널 콘텐츠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애플TV+와의 첫 작업에 대해 "애플TV+는 세상에서 가장 힙하고 섹시한 디바이스와 디지털 시대를 구축한 회사이니까 같이 협업하면서 그만큼 근사하고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만족해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글로벌 배우가 된 이선균은 "요즘 한국 콘텐츠가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인 애플TV+를 통해 우리 작품이 공개된다는 게 영광이다. 우리 작품이 한국 콘텐츠가 더 부흥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며 "김 감독님의 첫 드라마이자 애플TV+의 첫 한국어 버전 오리지널 시리즈라는 것이 이 작품의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박희순은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을 통해 OTT 플랫폼을 경험해 본 바 있다. 그는 "OTT 전쟁이 시작되는 애플TV+와 작업하면서 느낀 점은 보안이 철저하고 탄탄한 회사라는 것이다. 작품 끝날 때까지 제목을 몰랐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스케줄표에 제목이 매번 바뀌었다. 매니저에게 '우리 작품 제목이 대체 뭐냐'고 물을 정도였다"며 "내용도 베일에 숨겨져 있고 미스터리한데 그만큼 기대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박희순은 "우리도 아직 보지 못해 궁금하다. 명성답게 품겨있는 드라마가 나왔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선균은 "공들여서 작업한 작품이 드디어 내일 공개된다니까 기쁘다"며 "구독료가 생각보다 저렴하다. 부담 갖지 말고 많은 분들이 구독하셨으면 좋겠다"고 재치 있게 시청을 독려했다.

김 감독은 "애플TV+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여주는 영상 콘텐츠 서비스로서 작품의 완성도와 깊이가 있는 작품이 많다. 라인업에 있는 무시무시한 작품들이 많다"며 "양질의 작품을 엄선하는 곳인데 나와 배우들이 함께 만든 '닥터 브레인'을 그 리스트에 올려놓은 것이 기대되고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박희순을 제외하고 다른 배우들과 처음 케미를 만들어낸 작업이어서 신선한 에너지와 기운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외에도 문성근, 엄태구, 유태오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나오니까 그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응원을 당부했다.

한편 애플TV+의 첫 한국어 오리지널 콘텐츠 '닥터 브레인'은 애플TV+가 국내 출시되는 오는 4일 공개된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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