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절과 공중전.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에게 나타나는 언론 대응 전략이다. 우위에 서 있지만 실언이 잦은 후보는 인터뷰를 고사하고 있다. 반면 추격하는 후보들은 중요 순간마다 선택과 집중을 하거나 최대한 많이 출연하는 ‘공중전’ 전략을 택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는 지난 7~8월 주 120시간 근무, 후쿠시마 원전 등의 잇단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후 언론 인터뷰를 최소화했다. 캠프 측은 초보 정치인인 후보가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내놓으면서 발생하는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입장이다. 10월 이후 윤 후보의 언론 인터뷰는 지역 신문과 종편 뉴스 프로그램 등 두 곳에 그쳤다. 윤 후보 캠프의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스무 번 가까이 됐던 경선 토론회에 집중하느라 인터뷰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며 “최종 후보가 된다면 아침 라디오 방송 등에 당연히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경선이 주요 국면을 맞을 때마다 직접 라디오 방송에 등판해 지지를 호소했다. 아침 라디오 방송은 출근길의 국민들에게 노출도가 높고 여러 매체의 인용 보도로 이어져 정치인들이 즐겨 이용하는 매체다. 홍 후보는 1차 컷오프 발표일인 9월 15일(MBC), 2차 컷오프 투표가 시작된 10월 6일(CBS), 3차 컷오프 투표가 시작된 11월 1일(CBS)에 라디오 인터뷰를 했다.
유승민·원희룡 후보는 지면 매체는 물론 각종 TV·라디오부터 유튜브 방송까지 종횡무진하며 막판 여론 뒤집기에 나섰다. 이날 유 후보는 오전 8시 아침 라디오 방송 출연을 시작으로 총 5개 방송·라디오 인터뷰 일정을 잡았다. 원 후보도 최근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TBS)부터 보수 성향의 유튜브 방송까지 다양한 매체와 인터뷰했다. 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최대한 많이 노출되자는 공중전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