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티맵·토스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3강이 최근 이동 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상품을 선보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모빌리티 3파전이 핀테크 분야로도 확전되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보험 및 금융서비스 기획자를 채용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내비 사용자의 주행 데이터 등을 보험할인 등 금융서비스와 연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초부터 DB손해보험(005830)·하나손해보험과 손잡고 추진 중인 운전습관연계보험(UBI)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UBI는 안전운전 시 보험료를 깎아주는 자동차보험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내비 이용자 데이터를 제공하면 손보사가 이를 분석해 할인요율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르면 연말 출범 예정인 카카오손해보험과도 협력해 다양한 보험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페이(377300)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키즈 등 계열사들과의 연계 상품을 선보일 목표”라며 “택시 안심귀가 보험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 상품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타다를 지난달 인수한 토스도 토스 간편결제를 타다에 접목하고 토스뱅크 및 토스인슈어런스를 통해 택시 기사들을 위한 맞춤형 대출·보험 상품 등을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
티맵모빌리티는 앞서 지난 2016년부터 UB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티맵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KB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4개 손보사의 안전운전 할인특약을 적용받을 수 있다. 티맵은 모빌리티 데이터와 핀테크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6월 ‘퍼마일보험'을 주력으로 판매 중인 캐롯손해보험의 지분 5%를 확보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결국 양질의 모빌리티 데이터를 많이 확보한 사업자가 핀테크 분야에서도 성공할 것으로 진단한다. 유의미한 수준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부문에서는 택시 시장에서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와 내비게이션 1위 사업자인 티맵이 우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토스의 경우 아직 가맹택시 시장에서 미미한 수준인 타다의 점유율을 먼저 끌어올린 후에야 연계 금융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토스의 경우 모빌리티와 금융 사업을 모두 자체 확보한 만큼 양질의 데이터를 모으기만 하면 이에 기반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신속하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뱅크·손보 등 든든한 금융 계열사를 확보한 카카오모빌리티 또한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