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유 상장에 에스엠(041510) 주가가 재평가되고, 임직원들도 350억 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가운데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와 벤처캐피탈(VC)들도 잭팟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JYP Ent.와 VC들은 올해 상반기 주당 5,000원으로 디어유에 투자했는데 투자 1년이 채 되지 않아 수백억 원대 평가 이익을 기대하게 됐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어유는 오는 10일 공모가 2만 6,000원으로 코스닥에 오른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2,000대 1을 넘어섰고, 일반 투자자들도 17조 원이 넘는 뭉칫돈을 들고 청약에 참여한 만큼 상장 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디어유 IPO가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보이자 가장 큰 웃음을 짓고 있는 곳은 당연히 에스엠이다. 자회사 에스엠스튜디오스를 통해 디어유 지분 40.17%(공모전 기준)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증권가에서 디어유 지분가치에 주목하며 에스엠에 대해 10만 원에 육박하는 목표 주가를 제시하고 나섰다.
약 40명의 디어유 임직원들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대박을 꿈꾸고 있다. 내년 8월부터 주당 5,000원으로 약 166만 주를 행사할 수 있다. 안종오 대표이사와 김영민 상무이사가 각각 50만 990주와 58만 4,490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 35명도 20만 8,390주를 행사할 수 있다. 상장 1년 이후 주가가 공모가 수준을 유지한다면 임직원들은 스톡옵션으로만 350억 원 가량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JYP Ent.도 수혜 기업이다. 올해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디어유 지분 428만 5,192주를 취득하며 2대 주주에 올랐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점은 주당 취득 금액이 5,000원에 불과한 것. 214억 원을 디어유에 투자했는데 지분 가치가 1,114억 원까지 치솟았다. 물론 전략적투자자(SI)로 당장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지만 단기간에 지분 평가이익이 900억대로 급증하며 대박을 기대하게 됐다.
VC들의 투자 회수도 가시화되고 있다. 디어유 증권신고서 상 벤처금융으로 분류된 투자자들의 보유 지분은 약 243만 주(전환사채 등 포함)에 달한다. 특히 올해 2월 디어유에 투자, 투자 기간이 짧은 VC들도 원금의 4배가 넘는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디어유는 올해 2월 SBI인베스트먼트와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등과 일반 투자자들에 160만 주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했는데 보통주 전환가격이 5,000원에 불과하다. 전환우선주 투자자들은 공모가 기준 총 330억 원이 넘는 수익을 기대하게 됐다. 아울러 올해 1월 기존 VC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도 22만 5,936주의 디어유 보통주를 확보할 수 있는데 전환가격이 4,426원으로 낮다.
다만 많은 투자자들이 상장 직전 공모가의 20%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에 디어유에 투자하면서 상장 후 시세차익을 노리는 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특히 VC들의 보호예수 기간이 대부분 1개월로 짧아 상장 이후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이슈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IPO 투자자는 “상장 직전에 공모가의 20%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외부 자본을 유치한 것은 투자자들이 달가워하지 않을 부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