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스트 골퍼’ 매슈 울프(22·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기괴한 스윙을 가진 선수다. 어드레스 후 몸을 좌우로 크게 출렁인 뒤 샷을 한다. 그러면서도 장타를 펑펑 날린다. 한때 ‘낚시꾼 골퍼’ 최호성(48)과 비교되기도 했다.
울프는 불안정한 스윙을 하면서도 프로 전향 한 달 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3M오픈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의 스윙 코치 조지 갠카스(George Gankas)의 이니셜을 딴 ‘GG 스윙’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스윙 이론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울프는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스텝이 꼬인 모습이었다. 톱10 입상이 한 번도 없었다. 15개 대회 중 절반에 가까운 7개 대회에서 컷 탈락 또는 기권했다.
울프는 2021~2022시즌 들어 다시 경쾌한 스텝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공동 17위에 이어 슈라이너스 아동 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울프는 5일(한국 시간)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의 엘 카멜레온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총 상금 720만 달러) 첫날에도 훨훨 날았다.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 담았다. 10언더파 61타는 울프의 개인 최저타 타이 기록이다. 2위 애런 와이즈(미국·8언더파)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다.
울프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78.57%(11/14), 그린 적중률 77.78%(14/18)로 샷 감각이 좋았고,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도 1.5개에 불과했다. 울프는 “지난 6~7개월간 뭔가 잘 풀리지 않았다.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오늘 모든 게 편했다"고 말했다.
교포 선수 존 허(미국)는 139야드 8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5언더파 공동 11위에 올랐다. 존 허는 이 대회가 마야코바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2012년 챔피언이다. 크리스 커크(미국)도 10번 홀(파3·204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커크는 7언더파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과 함께 공동 3위다.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출전한 강성훈(34)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지난주 버뮤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대니 리(뉴질랜드),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36위다. 브룩스 켑카(미국)는 이븐파 공동 92위로 발걸음이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