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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 '음원 사재기'와 연관 없다더니…연루 정황 담긴 단톡방에 충격

영탁 / 사진=밀라그로 제공영탁 / 사진=밀라그로 제공




가수 영탁의 소속사 대표가 '음원 사재기'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영탁이 불법 작업 사실을 실시간으로 공유 받으며 동의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5일 SBS 연예뉴스는 영탁과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 영탁의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임받은 A씨가 함께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재구성해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탁은 지난 6월 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사재기 시도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A씨가 한 음원 사이트에서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을 동시에 수십개씩 스트리밍되고 있는 모습을 캡처하거나 모니터를 직접 찍은 사진을 전송한 것이 담겼다. 그러자 영탁은 몇 시간 뒤 한 음원 사이트 내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기록한 것을 캡처해 올렸다. 이에 A씨는 "작업 중이다"라고 응수하고, 이 대표는 "멜론이 올라야 되는데"라고 했다. 영탁은 박수치는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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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은 TV조선 '미스터트롯' 예선전 참가 동영상 조회수 조작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9년 12월 A씨가 해당 동영상을 동시 스트리밍하는 장면을 캡처해 올리면서 "조회수 많이 올릴 거다"라고 하자, 영탁은 부탁하는 뉘앙스의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후 영탁은 '미스터트롯' 예선전 유튜브 영상 주소를 공유하며 "유튜브도 좀"이라고 A씨에게 부탁했다.

지난 1일 이 대표는 2018년 10월 발매된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에 대한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음원 사재기)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 대표는 스트리밍 수를 조작할 수 있는 마케팅 업자라고 소개 받은 A씨에게 3,000만원을 주고 사재기를 의뢰한 혐의로 받고 있다. 마케팅 의뢰 이후 효과를 보지 못하자, 업체에게 환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언론에게 알려졌다고.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이 대표는 4일 입장문을 통해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소속사 대표로서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독단적으로 진행했으며, 당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 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영탁과의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입장문과 다르게, 영탁이 '음원 사재기'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여론이 달라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밀라그로 측은 서울경제스타에 "확인 후 연락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탁은 2020년 '미스터트롯' 선(善)으로 선발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에도 음원 사재기 의혹이 있었으나 그럴 때마다 밀라그로 측은 사실무근 입장을 고수했고, 영탁은 자신의 팬카페에 글을 올려 "누구보다 정직하게 열심히 음악을 해왔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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