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 다나와(119860) 인수를 위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진용을 짜고, 중견 기업들도 검토에 나섰지만 매각 본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 주목된다. 매각측과 인수 후보들간 다나와 기업가치를 두고 1,000억원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져 격차를 줄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8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다나와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본 입찰을 이달 중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다나와 측이 발표한 적격 인수 후보에는 대형 PEF 운용사와 전략적투자자(SI) 등 4~5곳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사모펀드는 직접 인수에 참여할 계획이지만 다른 곳은 SI와 연합을 모색하고 있다.
다나와 인수적격 후보에는 우선 국내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이름을 올리며 관심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VIG는 2014년 써머스플랫폼(당시 에누리닷컴)을 인수한 후 4년 뒤 코리아센터(290510)에 매각한 경력을 갖고 있다. 내부수익율(IRR) 23%라는 좋은 성과를 낸 써머스플랫폼의 투자 경험을 토대로 다나와 인수전에 참여했는데 본 실사를 거친 후 입찰 경쟁을 완주할 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에누리닷컴을 인수했던 코리아센터도 다나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코리아센터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PEF들도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데 MBK파트너스도 이들 중 하나로 전해졌다. MBK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 투자처럼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SSF)를 활용해 전략적투자자(SI)의 자금력을 보강하는 역할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기업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KG그룹도 다나와 인수를 검토 중이다. KG는 최근 매물로 나왔던 인터파크 인수도 검토하는 등 이커머스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자 결제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부제철과 할리스커피 등을 인수했던 KG그룹은 이번에도 적극적인 M&A 전략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지 주목된다.
인수전의 성패는 결국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나와 측은 이번 매각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회사 가치를 5,000억 원대로 보고 있다. 하지만 IB업계에선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14배에 이르는 몸값은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재 다나와의 시가 총액도 3,600억 원대에 머물러 있다.
다나와는 대형 이커머스 업체에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해 받는 수수료로 영업 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채우고 있다. 소비자가 가격 비교 후 제품을 구매할 때만 수수료를 받는다. 광고와 마케팅 효과가 입증되기 때문에 수수료율은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다나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7억 원으로 1년 전(283억 원)보다 75% 증가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체 이커머스 거래 중 가격비교를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아직 3%대에 불과해 다나와의 성장성은 높은 편” 이라며 “다만 매각측과 인수 후보들간 가격을 둘러싼 이견이 큰 편이어서 본입찰이 흥행을 거두며 매각에 성공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