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해 “만약 민주당 대선 룰을 적용했다면 홍준표 후보가 당선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대해 “거의 5대 5로 국민과 당원 여론조사를 했는데, 국민 여론에서 10%포인트 이상 이긴 홍 의원이 떨어지는 이변이 발생했다”며 “민심과 당심의 이반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득권의 공화국을 기회의 공화국으로’라는 윤 후보의 슬로건을 언급하며 “기득권의 상징이 바로 윤 후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금수저에 일본 정부 지원을 받아 연구하는 교수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대 법대를 나와 검찰로 승승장구하다가 문재인 정부 때 다섯 기를 넘어서 특혜를 받아 벼락출세한 검찰총장이 공정을 바란다는 건 정말 청년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송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로마 제국이 멸망한 것은 스스로 병력 양성을 못 하고 게르만 용병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자신들이 선출한 대통령을 구속한 그런 사람(윤 후보)을 용병으로 데려다가 4개월 만에 대통령 후보로 뽑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뽑은 후 발생한 새로운 국민의힘의 변화 노력이 윤 후보 당선으로 거꾸로 돌아가고, 이것이 ‘윤석열의 사당화’로 보수 야당의 중심이 흐트러지고 해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서로마제국의 사실을 돌이켜보길 부탁한다”고 지적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윤 후보 선출에 따른 여파가 만만찮아 보인다”며 “‘원팀’ 민주당과 ‘투팀’ 국민의힘은 출발부터가 다르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낙선한 홍준표 전 의원은 대놓고 대선 불참을 선언했고, 선거 기구와 별개의 정치 플랫폼 구상도 밝혔다고 한다”며 “우리 당 이낙연 후보의 아름다운 협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했다.
또 그는 “초반 대선 구도는 미래세대 이재명 후보와 과거 보복의 윤 후보로 굳어지는 것 같다”며 “수구세력, 보복세력, 탄핵 불복세력과 결탁하며 조직을 키워나갈 거라면 국민의힘이 아닌 과거의 힘, 보복의 힘으로 당명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