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군단이 300승 고지를 향해 새롭게 출발한다. 오는 11일(이하 한국 시간)부터 나흘간 플로리다주 펠리칸GC(파70)에서 열릴 펠리칸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에서다.
한국은 ‘에이스’ 고진영(26)이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면서 LPGA 투어 통산 200승 이정표를 세웠다. 펠리칸 챔피언십은 지난달 24일 부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뒤 2주 만에 열리는 대회다. 한국 군단의 197~200승을 내리 책임진 고진영이 내친 김에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넬리 코르다(미국)와 이뤄지는 한 달 만의 대결이 흥미롭다. 코르다는 지난달 11일 고진영이 우승한 파운더스컵을 공동 19위로 마친 뒤 BMW 챔피언십을 건너뛰고 휴식했다. 이 사이 고진영에게 세계 랭킹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갔다. 둘은 현재 0.01점 차로 박빙인 세계 1위 자리 이외에 올해의 선수(MVP)와 상금왕 타이틀도 다투고 있어 치열한 한판 승부가 기대된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고진영이 176점으로 1위, 코르다는 161점으로 2위다. 코르다는 197만 달러로 상금 1위, 고진영은 195만 달러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대회는 이번 주 포함 2개뿐이다.
코르다는 메이저 대회 1승을 포함해 시즌 3승을 올렸지만 마지막 우승은 지난 6월의 일이다. 반면 메이저 우승 없이 4승을 쌓은 고진영은 7월부터 최근 7개 출전 대회에서 4승을 몰아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시즌 최다 승 대결도 재밌다. 현재 미국은 7승, 한국은 6승을 각각 합작했다. 개막 3연승 등으로 무섭게 치고 나가던 미국은 라이언 오툴이 우승한 8월 스코티시 오픈 이후로는 잠잠하다. 남은 2개 대회를 모두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한국은 극적으로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따낸다.
고진영 외에 김세영(28), 이정은(25), 전인지(27), 김아림(26), 유소연(31), 양희영(32), 지은희(35) 등도 출전한다. 김세영은 지난해까지 6시즌 연속으로 1승 이상을 올렸지만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하는 이번 대회가 기회다. 이달 7일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교포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출전 명단에 있다. 현재 평균 타수 1~3위인 코르다, 고진영, 박인비(33)가 규정 라운드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4위인 리디아 고가 2개 대회에 모두 출전하면 최소타수상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