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본선 전략이 담긴 비단 주머니 2개를 건네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후보에게 2030세대 관련 행사를 제안하고 당원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개설 등 당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공유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주 토요일 회동하면서 이미 대략적인 당 상황에 대해 후보에게 말씀드렸다. 상징적 의미의 그것(비단 주머니)을 전달하겠다”며 윤 후보에게 비단 주머니 2개를 건넸다. 윤 후보는 “그동안 대선 경선을 준비해오신 것을 보니까 이런 게 한 몇 박스 되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윤 후보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단 주머니가 20개쯤 준비돼 있다”며 “2주 차 정도까지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선거운동 흥행과 승리 전략이 담겼을 비단 주머니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CBS)에 출연해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의 유세차같이 결국에는 아주 중요한 반전 포인트들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준비했다”며 “윤석열 후보가 그것에 맞춰서 이번 주 중으로도 착착 준비를 진행하도록 이미 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청년 유세차 연설’을 도입해 승리에 기여한 전적이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대책위원회 관련 말씀이 있었을 것”이라며 “행사도 몇 가지 제안한 것 같다”고 전했다.
먼저 이 대표는 윤 후보에게 2030세대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선대위 출범 전까지 윤 후보의 2030세대 관련 행보에 대한 계획이다.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이번 주말쯤부터 후보가 수도권 지방을 넘나들며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도록 실무적인 준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2030세대를 선대위 전면에 배치하는 방안과 효과에 대한 설명도 담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원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개설 추진 상황도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당원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정치의 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한 비단 주머니를 하나하나 풀어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보다 당원들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후보 홍보 영상 공모전에 대한 계획 역시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후보 영상을 전문 업체가 아닌 일반인 공모로 만드는 방식이다. 기존보다 참신한 영상이 기대되며 비용도 적게 들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당 정책 공모전인 ‘나는 국대다 시즌2’를 성황리에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