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된 뒤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서울 당원 중 2030세대가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던 2030세대의 탈당 러시가 현실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탈당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한다”며 2030세대를 향한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뉴스Q에 출연해 “(탈당자가) 주말 사이에 서울에서만 623명이었다”며 “그중에서 527명이 2030이었다”고 밝혔다. 즉 서울 탈당자의 85%가 2030세대다.
수도권으로 확대하면 2030세대 탈당자 수는 더 늘어난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 선거인단에서만 1,800여명이 넘는 탈당이 있었고 탈당자 중 2030 비율은 75%가 넘는다”고 말했다. 즉 수도권에서만 2030세대 약 1,350명이 탈당했다. 전국으로 확대하면 2030 탈당자가 한 두 배 가량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는 전국 탈당 인원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부 당 내 인사가 2030세대의 탈당에 대해 조롱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인사들 같은 경우는 역선택이라느니 조롱을 하고 이런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굉장히 이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도를 파악해야 되겠지만 굉장히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에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2030 탈당자가 40명 남짓이라는 허위의 정보를 유통시키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심기경호하는 것도 아니고 왜 방송 나가서 내용도 정확하게 모르면서 이상한 소리들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겨냥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앙당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전대 종료부터 이날 오전 현재까지 확인된 탈당자 수는 40명이 전부”라고 말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다만 현재 시도당에서 서류만 접수하고 처리가 되지 않은 탈당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단 한 명의 당원이라도 이탈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고, 앞으로도 이분들의 마음을 되찾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30세대를 붙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탈당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탈당을 생각하는 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런 상황을 얘기해야 되는 것”이라며 “우리 후보는 젊은 사람들의 현 상황에 대해서 상당 부분 인식을 하고 있고 노력하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조심성 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그는 “우리의 취약 지역이었던 호남 유권자 하나를 얻는데 드는 노력이 10이었다면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주 작은 실수였어도 충분하다”며 “마찬가지로 지난 서울 부산 보선 이후 우리에게 매우 강한 지지세 보이고 있는 2030 지지를 얻기 위한 피땀 어린 노력이 절대 가벼운 언행과 실수로 물거품 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