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특색 있는 ‘로컬 브랜드 상권’ 200곳을 지정해서 키운다. 골목상권의 활력을 불어넣을 예비 청년 창업가 육성을 위해 내년 한 해 동안 창업경진대회를 열어 1인당 최대 1억 원의 창업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골목상권 활성화 대책을 8일 발표했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비 심리를 살리는 한편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로컬 브랜드 상권 육성은 2030년까지 3,4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남동·성수동처럼 이미 인지도가 높은 지역 100곳을 ‘강화지구’, 잠재력이 있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100곳을 ‘촉진지구’로 정해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내년 촉진지구 10곳, 강화지구 2곳을 선정해 노후 시설 개선, 브랜드 개발, 상인 역량 강화 등의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촉진지구에 대해서는 지역 특색을 더욱 살리고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강화지구는 지역의 특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임대료 인상으로 인한 기존 상인 이탈(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내년 한 해 동안 예비 청년 창업가 100명에게도 지원할 방침이다.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25명을 선발하고 수상자에게는 1인당 최대 5,000만 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그중 우수 아이템을 보유한 예비 창업가에게는 5,000만 원의 대출을 추가로 지원한다. 35명을 대상으로 전문가 교육·컨설팅, 창업 희망 분야 성공 소상공인의 멘토링으로 구성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 7월 문을 연 교육 시설 ‘상권혁신아카데미’에서도 상·하반기 각 20명씩을 대상으로 창업 교육을 실시한다.
시는 전통시장의 주차장을 포함한 시설 개선을 지원하는 한편 소비 촉진을 위해 1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서울상품사랑권을 이달부터 내년까지 7,095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 네이버·쿠팡이츠와 같은 주요 플랫폼에서 전통시장 상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다음 달부터 내년 1월까지 진행한다.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안정적 경영을 돕기 위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조 원 규모의 장기 저리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대문구 홍제 골목 상점가와 인왕시장 일대를 방문해 “단계적 일상 회복에 돌입했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빠른 시일 내 찾아가는 대출을 비롯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