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에 몰린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6개월을 남긴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민생에 매진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정권 재창출 기로에서 민생 문제 해결을 통해 추가적인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확히 우리 정부 임기 6개월이 남은 시점”이라며 “정부는 마지막까지 민생에 전념하며 완전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최근 유럽 순방 성과를 소개하면서 “급변하는 대전환의 시대에 맞게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고 선진국으로서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과 관련해서도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되면서 국민들의 일상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모두의 노력으로 방역과 함께 높은 백신 접종률을 달성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일상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일상회복을 시작했다가 다시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이 많다”며 “하지만 우리는 뒷걸음질 치는 일 없이 완전한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상황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코로나와 공존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일상”이라며 “방역과 백신, 경제와 민생이 조화를 이루고 자율 속에서 더욱 절제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고 백신 접종의 필요성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일상회복은 결국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동안 잘해 왔듯이 우리 모두 성숙한 공동체 의식으로 힘을 모은다면 일상회복에서도 성공적 모델을 만들어내고 K-방역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4.2%로 지난주보다 4.5%포인트나 하락했다. 같은 기관 조사 기준으로 지난 4월 넷째주에 기록한 역대 최저 지지율(33.0%)에 근접한 수치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4.0%포인트 떨어진 25.9%를 기록, 아예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4월 넷째주에 기록한 직전 최저치(27.8%)보다도 1.9%포인트 더 낮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4%포인트 상승한 46.0%를 기록해 창당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