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VC)인 캡스톤파트너스가 민간 자금만 조달해 인공지능(AI) 투자 전문 벤처펀드 조성에 나서 주목된다.
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캡스톤파트너스는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문 펀드인 ‘하나-캡스톤 AI 플랫폼 투자조합’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펀드 결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유망 AI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캡스톤 측은 최근 1차로 631억 원의 자금 모집을 완료했으며, 조만간 300억 원가량 증액해 펀드를 931억 원 규모로 완료할 예정이다. 펀드 규모는 출자자(LP) 모집 상황에 따라 일부 늘거나 줄어들 수 있다.
이번 벤처펀드는 한국성장금융이나 모태펀드·산업은행 같은 정책금융기관의 출자 없이 100% 민간 자금으로만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벤처펀드와 달리 정책 자금이 포함되지 않아 투자 기업 선택의 폭이 넓고 자유로워 벤처업계는 물론 스타트업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캡스톤의 AI 벤처펀드에는 하나금융그룹이 약정액의 50% 이상을 출자해 앵커(주축) LP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증권사와 공제회 등이 LP로 참여한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황태철 부사장(파트너)이 맡았다. 경희대 경제학과 출신인 황 부사장은 서울리스 홍콩법인, 무한기술투자를 거쳐 2008년 캡스톤의 설립 멤버로 합류한 바 있다.
하나-캡스톤 AI 플랫폼 투자조합은 캡스톤파트너스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펀드가 될 전망이며 캡스톤의 전체 운용 자산 규모도 3,6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캡스톤파트너스는 펀드 조성 후 AI 플랫폼 기업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펀드 약정액 대부분을 AI 관련 업체에 투자할 계획이다.
캡스톤 측은 이번 AI 펀드 결성 후 운용 자산이 확대돼 회사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이르면 내년 중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조만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해 IPO 사전 작업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캡스톤파트너스는 ICT 분야 투자에 전문성이 높다”면서 “AI·플랫폼 스타트업들에 대한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어떤 투자처들을 발굴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