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체 AMD가 메타(페이스북의 새 사명)에 서버용 칩을 공급한다. AMD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주요 컴퓨팅 네트워크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며 업계의 ‘전통 강자’ 인텔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AMD는 ‘액셀러레이티드 데이터센터 프리미어’ 행사를 열어 메타를 데이터센터 서버용 칩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리사 수(사진) AMD 최고경영자(CEO)는 메타와의 세부 계약 사항을 추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AMD에 메타는 ‘대어’다. 최근 메타는 메타버스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하며 사명까지 바꿨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이용자의 상호작용은 모두 그래픽으로 처리된다.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만큼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많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AMD가 메타에 칩을 공급하게 되며 모든 컴퓨팅 네트워크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AMD는 알파벳의 구글클라우드,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 MS의 애저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사에 데이터센터용 칩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공급으로 AMD의 인텔 추격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은 한때 서버용 칩 시장에서 점유율 99%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AMD가 주요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해나갔고, 그 결과 최근 AMD의 시장점유율은 약 10%로 올랐다. 지난 3분기 데이터센터용 칩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 총매출의 20%를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