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195940)이 상장 후 첫 성적표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실현했다. 자체 개발 신약 ‘케이캡’이 흥행 돌풍을 지속하고 한국MSD의 백신 7종이 가세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HK이노엔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액은 1,8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오르면서 분기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HK이노엔은 CJ제일제당(097950)의 제약사업 부문이 전신이다. CJ제일제당은 1984년 유풍제약, 2006년 한일약품을 각각 인수하며 의약품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4년 4월 CJ제일제당이 제약사업 부문을 떼어 CJ헬스케어를 100% 자회사로 설립하고, 지난 2018년 한국콜마(161890)가 미래에셋PE, 스틱인베스트먼트, H&Q코리아 등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꾸려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CJ그룹의 옷을 벗었다. 이후 2년만에 HK이노엔이라는 사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번 실적은 HK이노엔이 지난 8월 코스닥에 입성한 후 공개한 첫 분기 성적표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실적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케이캡은 올해 3분기까지 781억 원의 누계 처방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48.5% 성장한 규모다. 최근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위궤양 분야로 확대되면서 올해 처음 연간 처방실적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캡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라 불리는 새로운 계열의 항궤양제다. 이노엔이 CJ헬스케어 시절 개발에 착수해 지난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매허가를 받았다.
한국MSD의 백신 7종도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HK이노엔은 올해 1월부터 한국MSD의 4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 등 백신 7종에 관한 유통 및 코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HK이노엔의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한 331억 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올해 초 보로노이로부터 항암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하고 HB&B부문(헬스, 뷰티, 음료) 사업 확장 관련 비용지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약 케이캡정과 만성질환치료제, 수액제 등으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10월 연휴기간을 시작으로 숙취해소제 컨디션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HB&B부문도 점진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