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수사 전담팀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수사팀장도 당분간 자체적인 자가격리 기간을 갖는다. 수사팀을 이끌어온 주임검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이탈한 ‘비상 상태’에서 지휘부 공백 사태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의 팀장을 맡고 있는 김태훈 4차장검사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연가를 냈다. 지난 5일 수사팀 내 주임 검사인 유경필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 등 6명의 검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김 차장검사는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김 차장검사는 백신 접종을 완료해 자가격리 통보를 받지 않았지만, 확진자들과 장시간 밀접 접촉한 점을 우려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예방접종완료자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을 경우에도 음성 판정이 나오면 자가격리가 의무화되진 않는다. 다만 서울중앙지검은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밀접 접촉자는 출근하지 않도록 권고한 상태다.
현재 대장동 수사팀은 주요 인력이 잇따라 빠지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지난 5일 예정됐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에 대한 소환조사도 한 차례 연기되는 한편, 계속 이어져온 주말 소환조사도 일시 멈춘 바 있다. 무엇보다 기존 수사팀을 지휘해온 유 부장검사의 부재가 뼈아프다.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첫 공판을 연기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한 것도 이러한 사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유 부장검사를 대리해 최근 수사팀에 합류한 범죄수익환수부 유진승 부장검사가 주임 검사 대행역할을 맡고 있지만, 수사팀을 총지휘하는 자리에 있는 김 차장검사마저 빠지면서 수사팀의 인력난이 심화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에서 다수 확진자가 나온 상황에서 (김 차장검사는)수사팀을 총괄하며 수사팀과 상시 밀접접촉했다"며 “(이번 연가는)혹시 모를 추가 확진 판정으로 인한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청내 조치이고, 현재 온라인이나 유선으로 지휘 중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