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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종민 트라이큐빅스코리아 대표 “한국판 아마존고, 카메라만으로 가능하죠”

AI로 구매판단부터 결제 처리까지

비대면 솔루션기술 '더 셀라' 개발

매장 설치비 줄이고 절도 예방도

"내년 국내시장 안착후 해외 진출"

김종민 트라이큐빅스코리아 대표. /사진 제공=트라이큐빅스코리아김종민 트라이큐빅스코리아 대표. /사진 제공=트라이큐빅스코리아







“무인 매장 설비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방문객의 편의성을 높여야 무인 판매 시장이 클 수 있지요. 카메라만 있으면 상품 인식부터 결제까지 끝내는 솔루션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무인점포를 선보이겠습니다.”



무인 판매 솔루션 스타트업 트라이큐빅스코리아의 김종민(54·사진) 대표가 9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점포 개설 비용을 줄이면서 상품을 계산하지 않고 절취하는 행위 등 기존 무인 매장·계산대의 문제점도 해결하는 기술로 승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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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큐빅스가 개발한 비대면 솔루션 ‘더 셀라’는 인공지능(AI)이 영상을 인식해 상품 구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세계 첫 무인 매장인 미국 ‘아마존고’나 국내 대형 유통 업체의 무인점포 기술과 비슷해 보이지만 천장에 달린 카메라만으로 무인 매장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현재 무인 매장들은 카메라 외에 진열대에 상품 무게를 감지하는 수백 개의 센서 등을 설치해야 한다. 구매 여부 판단에 중량 센서나 라이다(레이저 영상 센서)까지 동원하면 비용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은 방문객이 어떤 상품을 집어 매장을 나가는지에 대한 인식률을 99%까지 높인 게 핵심”이라며 “센서 없이 카메라만 설치하면 기존 점포보다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문객이 매장에 들어갈 때는 신용카드나 간편결제 기능의 스마트폰을 대고 통과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무인점포 애플리케이션을 깔 필요가 없다. 카메라는 약 33㎡(10평) 매장에 10여 대가 설치된다. AI는 상품들의 원래 위치 정보와 카메라에 찍히는 손님의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 종합 분석한다. 자유롭게 고른 상품을 들고 나가는 즉시 입장할 때 미리 입력된 신용카드 정보로 자동 결제된다. 그는 “무인 편의점 등에서 셀프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그냥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 같은 절도 문제 등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며 “신속한 결제를 원하는 소비자의 성향에도 맞는다”고 말했다.

트라이큐빅스는 이 기술을 무인점포에 앞서 무인 판매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캐리어냉장과 손잡고 냉장 판매대(쇼케이스) 제품에 비대면 기술을 넣기로 했다. 냉장 무인 판매대는 카메라 설치 공간이 제한적인 탓에 대신 중량 센서가 탑재된다. 그는 “무인 판매대는 연말께 내놓을 계획”이라며 “무인점포도 이르면 내년 5~6월 밀키트 등 신선 식품 업계의 홍보 매장 등으로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늦깎이 창업자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 한국지사장과 브로드컴 본사 임원을 지낸 그는 시스템 반도체 개발과 영업 경험을 밑천 삼아 15년간의 직장 생활을 접고 지난 2014년 창업했다. 자금 고갈 등 숱한 위기 속에서도 사재를 털어가며 3년 넘게 연구·개발한 끝에 영상 인식 기술을 상용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국내외 관련 특허도 4건 등록했다. 그는 “재고 파악, 상품 발주 등 유기적 관리가 가능한 무인 판매 시스템이 기존 유통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국내 시장에 안착한 후 해외 파트너를 물색해 미국 등 해외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는 “아르바이트 직원 한 명 고용하기 어려운 자영업자의 짐을 덜어주는 기술을 계속 제공하고 싶다”며 “기술 기업으로 온전히 대우받는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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