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19 중증환자 460명 역대 최다…수도권 중환자 병상 '비상 수준' 꽉 찼다

중환자실 가동률 75%에 근접

누적 사망자도 3,000명 넘어

위드 코로나로 상황 악화될듯

金총리 "작년 같은 위기 우려"

10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삼일문 앞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10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삼일문 앞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460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10개 중 7개가 사용 중이다. 수도권의 경우 정부가 비상 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의 예시로 제시한 ‘중환자실 가동률 75% 이상’에 근접한 것이다.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사망자도 3,000명이 넘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인공호흡기 등 중환자 치료 장비 추가 확보를 추진한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460명이다. 이는 지난 8월 25일 434명을 넘어서는 역대 최다치다. 최근 1주일 위중증 환자는 365명→382명→411명→405명→409명→425명→460명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치명률이나 중증화율 상승보다 전체 확진자 증가로 인해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후 증세 악화로 자가 호흡이 어려워 격리된 상태로 고유량산소요법·인공호흡기·체외막산소공급(ECMO)·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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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환자 규모가 커지면서 수도권 중증환자 전담 병상도 빠르게 차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서울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담 345병상 중 246병상(71.6%)이 차 있다. 인천 확보 병상 79개 중 58개(73.4%), 경기 263병상 중 180병상(68.4%)이 이미 사용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정부가 비상 계획 발동 기준의 예시로 제시한 ‘중환자실 가동률 75% 이상’에 근접한 셈이다. 정부는 다만 아직 의료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전국 중증 환자 전담 병상은 1,121개 가운데 57.2%인 641병상이 사용 중이고 450병상이 남아 있다. 손 반장은 “현재까지 발생하는 위중증 환자에 대한 의료적 대응에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일 사망자 수는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3,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14명으로 누적 사망자 수는 총 3,012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치명률은 0.78%다.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 즉 ‘위드 코로나’ 체제 시행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지난달 말 핼러윈데이의 영향이 이번 주 중반 이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중환자 및 사망자 수, 감염재생산지수 등 여러 방역 지표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며 “아직 의료 대응 여력이 남아 있지만 연말 모임이 더 활발해지고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지면 지난해 말과 같은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방역 수칙 준수와 예방 접종 참여를 당부하며 중환자 치료 장비 추가 확보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체외막산소공급기 33대와 인공호흡기 6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오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과 22일 수도권 학교 전면 등교를 앞두고 학교 방역도 강화한다. 특별방역기간인 4∼17일에는 서울·경기·인천에서 노래방과 PC방·영화관·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15만 5,000여 곳을 점검한다.

김성태 기자·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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