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2024년 달에 우주인 2명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최소 1년 연기한다고 밝혔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빌 넬슨 국장은 “달 유인탐사선을 2025년 이후에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나사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 만에 달 착륙을 추진하면서 유인탐사 목표 시점을 2028년으로 잡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이를 2024년으로 앞당겨 추진한 바 있다.
나사가 달 복귀 계획 연기를 공식화한 이유는 여러가지다. 나사는 달 착륙선 개발 사업에 두 개 업체를 선정하려고 했지만 의회가 예상보다 적은 예산을 할당해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만 선정했다. 이에 경쟁사인 블루오리진이 반발해 소송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 진행이 늦어졌다. 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연구 차질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넬슨 국장은 트럼프 전 행정부가 제시했던 2024년이라는 목표가 애초에 “기술적 타당성에 근거하지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넬슨 국장은 연기된 일정을 맞추려면 의회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우주 프로그램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반세기 만에 달에 착륙하는 첫 인류가 되고 싶다는 것이 나사의 입장이며, 미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믿고 있다”며 조속한 예산 배정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