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지칭하면서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두고 "이미 좀 늦었다"고 날을 세웠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두환 관련 발언은 선거 끝까지 윤 후보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의원은 11일 전파를 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윤 후보) 본인이 사과를 계속 하고 있으나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면 광주·호남 지역은 포기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PK(부산·울산·경남)던 TK(대구·경북)던 본인들이 더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곳을 공략할 것이고, 그러면 더욱 우경화된 발언들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면서 "애초에 전두환 발언이 나왔던 것도 단순한 실수라기 보다 지지층 결집이었지 않았냐"고 상황을 짚었다.
고 의원은 또한 "단순한 실수였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라도 바로 사과를 했어야 맞다"며 "하지만 이틀이 지나고 나서야 사과를 했다는 건 전략적으로 일부러 그러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고 의원은 "지금도 계속 광주를 공략하는 게 맞을 것인가 아니면 PK, TK 쪽을 결집시키는 게 맞는가 생각할 것"이라면서 "고민의 기로에 서 있는 것 같은데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얻는 건 또 쉽지 않아 보인다"고 거듭 윤 후보를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 고 의원은 "(윤 후보는) 국정과 정책이라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모르는 분"이라면서 "대통령은 모든 정책들을 다 컨트롤타워에 앉아서 봐야 하는 사람이다. (윤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으로서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 후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전날 광주를 방문한 윤 후보는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에서 묵념을 마친 뒤 "40여 년 전 5월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