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반도체는 빛, 온도와 같은 자연 신호를 전자 장비가 인식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광범위한 산업에서 다양한 구동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에 성능 외에도 내구성과 안정성이 특히 중요하다. 향후 기술 발전 과정에서 반도체 탑재량 증가, 공급 부족 장기화에 따른 수요 확대로 아날로그 반도체의 성장 가능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US)는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 1위 기업으로 산업 전반의 모든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약 10만 개의 제품과 4만 개의 특허를 보유 중이며 고객사들과의 장기적 협력 관계가 지속돼 견고한 레퍼런스가 강점이다.
주요 반도체 업체 대부분이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수요처는 자동차 산업이다. 코로나19 이전 차량용 반도체의 평균 조달 기간은 8~12주였지만 현재는 최소 26주에서 최대 52주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는 자동차 산업 가동률 회복의 최대 걸림돌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반도체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공급 부족 상황을 예측해 재고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경쟁사들이 급격한 감산에 돌입한 반면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재고 확대와 생산설비 확장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러한 생산 확대에도 수요 대응이 한계에 직면하자 마이크론이 보유한 유타주의 리하이(Lehi) 공장 인수를 추진해서 올해 말까지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에 건설 중인 신공장의 제품 양산 시점도 내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경쟁 파운드리 업체들의 증설이 완료되는 2023년 이전에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은 미래 성장성을 반영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 받아왔으나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 금리 상승 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지지 부지한 이유다. 그러나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공급 부족에 따른 비용 상승을 제품의 가격에 반영해 수익성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또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금리 상승 구간에서 주가 지지력을 높여줄 전망이다. 2023년 예상 배당 성향은 68%에 달하며 현재 배당수익률(2.3%)은 반도체 업종 내 최상위권이다. 향후 생산 설비 확장을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 수익성을 고려할 때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