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진격의 에코프로비엠…’코스닥 1위=바이오’ 6년 만에 바뀌나

외인·기관 러브콜…주가 올 201%↑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 추격

격차 작년말 21조→9,200억 좁혀

충북 청주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사진 제공=에코프로비엠충북 청주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사진 제공=에코프로비엠




올해 들어 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코스닥 왕좌’를 넘보고 있다.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이 현재 코스닥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칠 경우 바이오 업종이 6년 만에 코스닥 1위를 내주면서 코스닥 주도주의 업종 교체가 빨라질 전망이다.





11일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보다 4.6% 오른 56만 3,8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최고가(56만 9,1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10월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1,076억 원, 기관은 14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들어 201% 상승했다.

관련기사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치솟으면서 코스닥 시총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날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12조 3,582억 원으로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13조 2,851억 원)와의 격차를 9,269억 원으로 좁혔다. 지난해 말 격차는 21조 1,669억 원이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코스닥 이전 상장을 한 2018년 2월 이후 줄곧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화이자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된서리를 맞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40만 원에 육박했던 셀트리온의 주가는 21만 원대로 급락했다. 셀트리온이 과거 다음카카오의 자리를 탈환한 2015년 이래 줄곧 1위를 놓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로 약 6년간 이어지던 바이오의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에코프로비엠에 내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 진단 키트 업체들 역시 실적은 개선되는데도 수요 감소가 명백해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하락했다”며 “코로나의 수혜를 받았던 국내 헬스케어 업종 역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의 보급으로 주가가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2차전지 소재주들은 올해 투자 수요를 빨아들이며 지난해까지 코스닥 시총 1~5위를 지켰던 바이오 기업들을 밀어내고 있다. 양극재 생산 기업 엘앤에프는 올해 들어 주가가 183% 상승하며 코스닥 시총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천보도 67% 상승하며 시총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질주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극재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주요 고객사와도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등에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원가 절감 능력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양극재 판가는 재료비와 가공비로 구성되고 양극 업체의 마진은 가공비에서 나오는데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이 필수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원재료 내재화와 리사이클(재활용)”이라며 “이 두 가지 모두를 계열사를 통해 가장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는 업체는 에코프로그룹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에코프로비엠의 목표 주가를 48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올려잡았다.


한동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