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SK이노베이션·두산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신제품과 최신 기술을 앞세워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하는 CES 혁신상을 거머쥐었다. CTA는 매해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전시회(CES)에 맞춰 트렌드를 이끄는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서비스 등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CTA는 총 27개 부문에 걸쳐 혁신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영상 디스플레이 21개, 생활 가전 7개, 모바일 11개, 반도체 4개로 총 43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가운데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등 4개 제품은 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제품 또는 기술에 수여되는 최고 혁신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결과로 삼성전자의 TV 제품군은 11년 연속 최고 혁신상을 받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LG전자는 생활 가전과 IT 제품군에서 총 24개의 CES 혁신상 수상작을 배출했다. 식물 생활 가전인 ‘LG틔운’ ‘LG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 냉장고’ ‘LG올레드TV’ 등이 주요 수상 제품이다. LG 올레드 TV는 지난 2013년부터 10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CES 2022 혁신상을 받은 한국 기업은 전자 업계에 한정되지는 않았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를 비롯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관련 기술을 선보인 SK와 두산도 혁신상 수상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그룹의 경우 첨단 수소 기술을 중심으로 출품해 총 7개 제품과 기술이 혁신상을 받았다. 대표 수상작으로는 수소와 전기·열 등 세 가지 에너지를 사용처에서 필요한 만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두산 퓨얼셀의 ‘트라이젠’, 5시간 30분 이상 비행할 수 있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직 이착륙 고정익 수소드론 ‘DJ25’ 등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부문 SK온은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린 ‘NCM9’ 배터리를 선보여 혁신상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인 니켈과 코발트·망간 가운데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해 성능이 뛰어나며 동시에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자랑한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SK온의 NCM9은 내년 출시되는 포드사의 전기차 픽업트럭인 F-150라이트닝에 탑재될 예정이다.
한편 개막을 50여 일 앞둔 CES 2022는 삼성전자와 LG전자·LG디스플레이·현대자동차·서울시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과 기관이 참가한다. 특히 내년 개막일인 1월 4일(현지 시간)에는 한종희(사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공존의 시대’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한 사장은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삼성전자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하고 소비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풍요로운 일상을 가꾸는 혁신적 기술들을 전 세계 참석자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 진대제 당시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의 ‘디지털 세계로의 무한자유’를 시작으로 2020년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의 ‘경험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CES 기조강연자를 배출해 왔다. 내년 CES 기조강연자로는 한 사장 외에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B 포드 애보트 회장 등이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