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맨해튼 상륙한 '제네시스 하우스'…쇼룸 넘어 한국문화 알린다

[첫 개관 美 제네시스 하우스 가보니]

1층에는 차량 전시·지하엔 공연장

한식 레스토랑 갖춘 복합문화공간

한옥 처마·기와·사랑채 등서 영감

MZ 몰리는 10번가 랜드마크 기대

뉴욕 외 향후 유럽에도 설립 검토

10일(현지 시간) 미디어 공개 행사를 한 뉴욕 맨해튼의 제네시스 하우스 1층 전시장. /제네시스 제공10일(현지 시간) 미디어 공개 행사를 한 뉴욕 맨해튼의 제네시스 하우스 1층 전시장.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하우스’는 단순한 자동차 전시장이 아닙니다. 제네시스 자동차를 체험하면서 한국과 서울의 문화를 경험하는 플랫폼입니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떠오르는 문화·예술 중심지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제네시스 하우스. 19일 공식 개관을 앞두고 열린 언론 공개 행사에서 만난 이상엽 제네시스 디자인 담당 전무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문을 여는 제네시스 하우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다. 지금까지 경기 하남과 수지, 스위스 취리히, 중국 상하이 등에 전시장 성격이 강한 ‘제네시스 스튜디오’가 있었지만 복합 문화 공간은 처음이다. 1층에는 제네시스 차량 6대가 전시돼 있는 쇼룸, 지하는 공연장, 2층은 한식 레스토랑과 다도 체험장, 테라스 정원 등이 갖춰져 있다. 제네시스만을 알리는 게 아니라 제네시스의 고향인 서울과 한국을 뉴요커들이 경험해볼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다.

제네시스 브랜드 자체도 젊고 진보적인 이미지에 한국적인 것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이 전무는 “하층민부터 최상류층이 공존한다는 다양성의 측면에서 뉴욕과 서울은 비슷하다”며 “제네시스 하우스는 맨해튼의 작은 서울이며 서울과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 한쪽 벽면에 차량문이 일렬로 전시돼 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전시장 한쪽 벽면에 차량문이 일렬로 전시돼 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실제 제네시스 하우스가 자리 잡은 맨해튼의 10번가(10th Ave)는 하이라인 바로 옆으로 1~2블럭 사이에 첼시마켓을 비롯해 휘트니 미술관, 구글 스토어 첼시, 애플 스토어, 삼성 837, 테슬라 매장이 밀집해 있다. 허드슨강 쪽으로 길을 건너면 뉴욕의 새 명물인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가 나온다.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에서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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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층 4,340㎡(약 1,312평)로 된 제네시스 하우스는 외관부터 남달랐다. 창가에 제네시스 차량을 배치한 뒤 창에 메탈 커튼을 매달아 안에서는 밖에 내다보이지만 외부에서는 안이 잘 보이지 않고 차의 윤곽만 보이게 했다. 전시된 차량 앞에는 ‘인피니티 미러’라는 이름의 거울을 부착해 반사된 제네시스 차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1층 전시장 한쪽 벽면에는 10여 개의 차량문만 별도로 매달아 여닫아 볼 수 있게 해놓았다.

레스토랑이 있는 2층은 한옥의 처마와 기와·사랑채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 제네시스의 한 관계자는 “조선시대 궁중 요리에 영향을 받은 양반가의 음식을 새로운 감각으로 표현해 판매할 예정”이라며 “한국 전통주와 막걸리, 청주와 소주를 기반으로 한 칵테일도 선보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2층 야외의 테라스 정원도 한옥 특유의 낮은 담과 마당 등을 구현하려고 했다. 이 전무는 “정적이지만 역동적이고 아날로그적이면서도 하이테크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하우스의 디자인 철학”이라며 “사람에 대한 배려와 손님을 잘 접대하는 것이 한국적인 것이다. 이를 잘 구현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 내에서 1만 6,384대를 판 제네시스는 올해는 3분기까지 3만 4,140대를 팔아치웠다. 제네시스에 대한 인식을 바꿀 제네시스 하우스는 뉴욕을 시작으로 유럽에서도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제네시스 하우스 2츠에 자리한 레스토랑. 한옥 처마의 느낌을 살렸다. /제네시스 제공제네시스 하우스 2츠에 자리한 레스토랑. 한옥 처마의 느낌을 살렸다. /제네시스 제공


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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