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2.3m ‘귀요미’ 트위지로 부산 골목길을 누벼보자[시승기]

■'에코투어리즘' 투어지 체험기

차체 작아 차선변경 쉽고 기동성 좋아

간단한 조작에 노면 읽는 '고카트' 느낌

'에코투어리즘' 투어지 통해 대여 가능

전동킥보드 안전성·법규위반 문제 해소

투어지가 운영하는 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가 10일 부산 달맞이 공원에 주차돼있다. 트위지의 양쪽 문은 시저도어 방식으로 위로 열린다./부산=김인엽기자투어지가 운영하는 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가 10일 부산 달맞이 공원에 주차돼있다. 트위지의 양쪽 문은 시저도어 방식으로 위로 열린다./부산=김인엽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미니 전기차인 트위지가 부산 여행의 새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은 걸어 다니기에 너무 넓다. 그렇다고 렌트카를 빌리기는 부담스럽고, 전동킥보드나 자전거를 타기에는 위험하다. 그래서 투어지(TOURZY)의 김남진 대표는 퍼스트마일(First mile)과 라스트마일(Last mile)의 중간으로 트위지를 택했다.



10일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벡스코 전시장에서 부산 달맞이공원을 거쳐 기장군 기장읍에 위치한 오시리아역까지 트위지를 타고 한 바퀴 돌았다. 트위지는 전장이 2.3m, 전폭이 1.2m에 불과한 경형 전기차다. 현대차가 내놓은 경차 캐스퍼보다 전장이 1.2m 가량 짧은 ‘귀요미’다.

트위지의 재미는 이 가볍고 날렵한 차체에서 온다. 트위지에 타 보니 자동차보다는 삼륜 오토바이를 타는 듯한 컴팩트함이 느껴졌다. 김 대표 역시 트위지에 대해 “자동차라기보다는 안전한 오토바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공도로 나가보니 차선이 확 넓게 느껴졌다. 일반 차량이 차선을 80~90% 차지한다면 트위지는 50~60% 정도만 썼다.

트위지같은 작은 차로 거칠기로 유명한 부산 도로를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러나 우려가 해소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차체가 작아 차선 침범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고, 필요하면 손쉽게 차선을 바꿀 수 있었다. 오히려 시시각각 차선이 모이고 나눠지는 부산 도로에서는 굼뜬 대형차보다 재빠른 트위지가 더 잘 달릴 수 있었다. 일반 차로 가기 힘든 좁은 골목길도 트위지를 타면 문제 없이 쏘다닐 수 있다.

트위지의 주행 감각은 ‘원초적'이다. 전기차라서 구조가 복잡하지 않다. 시동을 켜고 D(드라이브) 버튼을 누르면 달릴 준비가 끝난다. 달리려면 엑셀을 꾹 밟아야 하고, 서려면 힘껏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지면을 그대로 읽으면서 ‘우당탕’ 달리는 느낌은 고카트(Go-cart)를 닮았다.

투어지가 운영하는 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가 10일 부산 달맞이 공원을 달리고 있다./사진-투어지투어지가 운영하는 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가 10일 부산 달맞이 공원을 달리고 있다./사진-투어지




55㎞라는 짧은 공인 주행거리는 아쉽게 느껴진다. 1~2 시간 이용 후에는 충전이 필수다. 다만 일반 전기차와 달리 220V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어 220V 단자가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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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에코 투어리즘' 렌트업체인 투어지를 이용하면 트위지로 부산을 여행해볼 수 있다. 평일에는 시간 당 6,000원(주말 8,000원)을 내고 트위지를 대여할 수 있다.

투어지가 운영하는 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가 10일 부산 오시리아역 인근에서 충전하고있다./사진=투어지투어지가 운영하는 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가 10일 부산 오시리아역 인근에서 충전하고있다./사진=투어지


투어지는 ‘미드마일' 모빌리티를 표방하고 있다. 기차, 비행기 등 퍼스트마일 모빌리티로 충족할 수 없는 시내에서의 기동성을 얻는 동시에, 전동킥보드 등 라스트마일 모빌리티가 갖고 있는 안전사고나 법규 위반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다.

올해 6월부터 부산에서 운영을 시작한 투어지는 지금까지 약 3,000회의 대여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투어지는 내년 상반기에 경북 경주에서 대여 사업을 확대하고 2023년까지 전국에 거점 별 프랜차이즈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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