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 안 두기로…‘원톱’ 선대위원장에 힘 싣는다

4~5개 분야별 총괄본부장 체제로

총괄선대위원장에 실질적 권한 보장

김종인 영입 위해 판 깔았다는 분석

단 ‘인적 쇄신’ 요구에 막판 진통 가능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권욱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권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실세’로 꼽히는 총괄선대본부장 자리가 사라질 전망이다. 윤 후보 측이 선대위 조직에 총괄선대본부장을 두지 않고 분야별 총괄본부장만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다. 이는 “허수아비 노릇 하지 않겠다"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을 위해 총괄선대위원장에 힘을 실어주는 조직 구성으로 풀이된다.



14일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안 두는 쪽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분야별 총괄본부장만 두고 총 총괄본부장은 안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총괄선대위원장 아래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총괄선대본부장을 두지 않고 정책·조직·직능 등 4~5개 분야별 총괄본부장을 두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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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직에선 총괄선대위원장이 실질적인 권한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괄선대위원장이 분야별 총괄본부장들을 직할하기 때문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실질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이라며 “총괄선대위원장이 직접적인 역할을 하며 적극적으로 일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라디오(CBS)에 출연해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는 없다”며 “일을 할 수 있는 소위 여건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물어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구상한 ‘통합형’ 선대위로 가는 길도 열어둔 모양이다. 총괄선대본부장을 없앰으로써 당 중진들이 수평적으로 합류할 공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예컨대 4선급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으면 다른 4·5선 의원은 그 밑 본부장을 맡기 꺼릴 수 있다”며 “당 중심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유능하고 모셔야 할 분이 많기에 그런 자리를 만드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인적 쇄신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두고 인선과 관련해 막판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후보는 조만간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조직도를 공유하고 개별 인선도 상의할 전망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가 여러 원로와 중진과 상의해서 인선을 추천받고 적임자를 고심하고 있다”고 “인선 발표 규모와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5일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기념회를 연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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