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한때 부동산 불패’ 중국 집값 두 달째 하락…헝다發 침체 가속화

10월 전월比 0.25%↓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영어명 에버그란데)의 디폴트 위기 사태가 석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주택가격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전체 중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둔화 우려가 한층 커질 전망이다.

15일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월 70개 주요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25%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신규 주택 가격이 0.08% 하락해 지난 2015년 4월 이후 6년 만에 처음 하락한 데 이어 10월에는 하락폭이 커진 것이다.



이와 함께 10월 신규 주택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4%나 급락했다.

관련기사



중국 국가통계국은 매월 전국 70개 주요 도시별로 주택 가격 변화 추이를 지수화해 발표하는데 블룸버그는 자체 분석을 통해 70개 도시 전체의 가격 추이를 추산해 관련 동향을 전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산업은 이 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즉 부동산 경기의 위축은 중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 가격 하락 추세가 굳어지면 소비자들은 향후 자산 가치 하락을 우려해 주택 구입을 더욱 꺼릴 수밖에 없다. 이는 이미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헝다 등 부동산 기업들의 자금난을 더욱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동 부유’ 구호를 앞세운 중국 공산당이 앞서 부동산 거품과 집값 급등을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작년부터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강력 규제에 나섰다. 헝다가 임시변통으로 가까스로 디폴트를 면하고 있지만 신리, 당다이즈예 등 중견 업체들은 디폴트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도 마냥 대출규제를 이어갈 수는 없게 됐다. 금융당국은 최근 주요 은행들을 불러 주택 구입자들에게 ‘유연한 대출’을 주문하기도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0일 금융 통계를 발표하면서 10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7조7,000억 위안(약 6,970조원)으로 전달보다 1,013억 위안(약 18조7,000억원) 늘어났다고 공개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